(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선수들의 지친 모습에 감독은 긴 휴식을 약속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자청해서 하루 먼저 연습을 시작했다.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선수들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이끌고 있는 캡틴 정희재의 헌신도 빛나고 있다.
소노는 지난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66-65로 꺾었다.
이로써 소노는 3전 전승으로 6강을 통과했다. 2023년 데이원 점퍼스의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한 소노는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내친김에 4강까지 올라가게 된 것이다. 소노는 23일부터 창원 LG 세이커스와 5전 3선승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다만 소노는 후반기 10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막판부터 사실상 플레이오프 모드로 전환됐다. 여기에 격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나기 시작했다. 3차전을 앞두고는 훈련 도중 선수들을 귀가시킬 정도였다.
이에 손창환 소노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선수들에게 17~19일, 3일 동안 휴식한 후 20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라커룸에 있던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손 감독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한 후, 주장 정희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정희재는 손 감독에게 "이틀 쉬고 일요일에 나와서 훈련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손 감독도 고마움을 표시했고, 소노 선수단은 19일 오후 코트에 나와 훈련을 진행했다.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희재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은 줄 알고 그 분위기에 취해서 3일 쉬겠다고 했다"며 "(경기 후) 샤워하러 가는 길에 스케줄표를 확인하니까 일주일밖에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3일을 쉬면 오히려 몸이 퍼지지 않을까 싶었다"는 정희재는 "경기를 많이 나가는 (이)정현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흔쾌히 이틀만 쉬어도 되겠다고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다 끝내놓고 쉬자'고 양해를 구했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감사해하셨다"는 말도 덧붙였다.
캡틴 입장에서도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정희재는 "나도 너무 뿌듯하다. 그런 만큼 우리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벌써 프로 14년 차인 정희재는 2024-2025시즌 앞두고 소노로 이적했다. 올 시즌에는 루키 강지훈의 등장으로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선수단을 이끌면서 소노의 돌풍에 물밑에서 기여했다.
정희재는 4강 진출 소감으로 "이 팀에 오면서 가장 꿈꿔온 순간이다. 그게 2년이 걸려서 팬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6강에서도 그렇듯 도전하는 입장에서 하다 보면 부담 없이 잘할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믿었다.
소노는 창원에서 열리는 1, 2차전에 '위너스(팬 애칭) 응원단'을 구성한다. 서준혁 구단주가 총 780명의 교통비를 전액 부담하고, 특히 1차전에서 100명에게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으로 명칭 변경 예정)을 통해 이동하는 기회도 주기로 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힘이 된다. 정희재는 "구단주님께서 비행기까지 해주신다는 걸 보고 다시 힘이 나고 전투력이 생긴다"며 "회장님을 포함해 사무국 직원분들한테 너무 감사드린다. 지원이 없었다면 이런 성적을 못 냈을 것이다. 이제 농구만 더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소노는 창단 첫 홈경기 매진을 이뤄냈다. 소노 아레나(고양체육관) 역사에서도 10년 만의 일이다. 정희재는 "소름 돋고 전율이 일어났다. 팬분들이 많이 오신 걸 보니 '정말 이 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팬들이 계셔서 행복하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4강에서 만나는 LG는 정희재가 5시즌을 뛴 팀이다. 조상현 현 감독 체제에서도 2시즌을 뛴 바 있다. 선수단 구성은 달라졌어도, 플레이 스타일은 어느 정도 익숙하다.
정희재는 "LG는 워낙 강한 팀이고, 조상현 감독님이 부임 후 그런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걸 알기에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큰 무대에 서게 됐는데, 4강에서 좋은 경기를 하면 꾸준한 강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정희재는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이만큼 했으면 됐어' 이런 마음을 지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져도 괜찮다는 마음을 없애고 싶다. 6강에서도 우리가 무조건 열세라고 했는데 보란 듯이 뒤집지 않았나. 영원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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