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과 라이즈가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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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과 라이즈가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가 된 이유?

마리끌레르 2026-04-20 11:24: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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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과 라이즈가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가 된 이유.

국내 뿐 아니라 남미, 태국 등 각국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있는 라이즈. 출처 SM 엔터테인먼트

라이즈가 4월 11일, 12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러브썸 페스티벌 마지막날 헤드라이너를 장식했습니다. 라이즈는 이날 앵콜까지 1시간 가까운 공연을 선보였죠. 2019년 첫 시작을 알린 러브썸 페스티벌은 봄을 알리는 페스티벌로 ‘러브썸’이라는 명칭 만큼이나 ‘말랑말랑’한 라인업을 자랑해온 페스티벌입니다. 장범준, 10CM, 로이킴, 하현상, 멜로망스 같은 팀이 러브썸 페스티벌의 단골 손님이죠. 에이티즈, 백현, NCT 도영, 키 등 K-팝 아티스트들 또한 무대에 서긴 했지만 ‘K-팝 그룹’이 헤드라이너로 양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적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한편 5월 22일에서 24일까지 사흘 간 개최되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라인업도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1월 듀엣으로 미니 앨범을 선보인 세븐틴 DxS 도겸X승관과 NCT 태용과 해찬의 스테이지가 포함되었기 때문이죠. 존 바티스트(john Batiste Live), 에픽하이, 프렙(PREP), 엔지(Enji) 등과 태용과 해찬이 라인업에 포함된 23일 공연 1일권은 벌써 매진됐습니다. NCT 멤버 중 도영은 작년 서재패에, 재현은 2024년 서재패에서 라우브(Lauv)와 깜짝 공연을 펼친 바 있어요. 

2023 서재패에서 라우브와 서프라이즈 공연을 선보였던 NCT 재현.

페스티벌이 K-팝 아이돌을 사랑하는 이유?

국내 중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 K-팝 아티스트를 만나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앞서 말한 라이즈는 데뷔 1년만에 펜타포트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록페스티벌인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무대에 일찌감치 섰던 바 있죠. FT 아일랜드, 씨앤블루, 데이식스 등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아이돌 밴드의 성격을 가진 팀들은 항상 페스티벌의 섭외 1순위였고요. 올해도 4월 25~26일 난지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어썸뮤직페스티벌’에는 김성규, Xdinary Heroes 뿐 아니라 FT 아일랜드, 씨앤블루, SF9 인성, Hi-Fi Un!con, AxMxP 등 ‘밴드 명가’라고 불리는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동합니다. FNC는 ‘FNC BAND KINGDOM’이라는 자체적인 패밀리 콘서트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죠. 5월 30, 31일에 개최되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는 엔플라잉, AxMxP가 무대에 서고, 씨엔블루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의 무대에도 오릅니다. 서울문화비축기지에서 6월에 열리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는 씨엔블루 뿐 아니라 Mnet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스틸하트클럽>에서 탄생한 하츠웨이브, 산다라박, 이창섭, 몬스타엑스와 기현의 별도 무대는 물론 아이덴티티 같은 완전한 신인 K-팝 그룹의 무대 또한 예정되어 있습니다.

밴드명가 FNC의 막내 AxMxP는 올해도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흔히 해외 뮤지션이나 인디 밴드, K-팝 주류 밖에 존재하는 뮤지션들이 주로 무대를 차지했던 음악 페스티벌들의 무대에, 왜 K-팝 아티스트들이 오르게 되었을까요?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으로 공연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개런티는 물론 이들의 방한에 드는 비용, 물류 비용 등이 모두 올라갔어요. 이런 상황에서 관객 동원력이나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새로운 해외 뮤지션을 초청하는 건 모험이 됐죠. 특히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전반적인 유류비용은 물론, 동선 자체의 불확실성도 가중된 상태입니다. 티켓 동원력을 가진헤드라이너급 아티스트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이유입니다. 페스티벌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관객 유치와 화제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사실상 헤드라이너 혹은 준헤드라이너 급의 뮤지션들이 매해 새롭게 발굴되기란 어렵기도 하죠. 국내 뮤지션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었던 팀이 한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른 페스티벌에도 오릅니다. 처음은 이런 연달은 출연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고 페스티벌 문화가 완전히 재개한지 어느덧 4~5년이 된 지금, 신선한 라인업을 갖추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죠. 인기 밴드나 팀의 경우 페스티벌 무대뿐 아니라 대학 축제, 각종 행사, 그리고 단독 콘서트까지 진행하기 마련. 무대는 더이상 희소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팝 아티스트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라인업에 다양성을 더함과 동시에 관객 동원력을 보장하니까요. 글래스톤베리, 롤라팔루자, 코첼라, 프리마베라 사운드, 섬머소닉 등 대형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에서 K-팝 아티스트를 부르는 이유도 원론적으로는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외에서 K-팝은 그 자체로 신선한 ‘장르’로 소구되기도 하죠.

K-팝 아이돌의 페스티벌 출연은 모두에게 ‘윈윈’일까?

유닛으로 2026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출격하는 세븐틴 도겸X승관. 신곡 ‘Feel Me’

아티스트들에게도 뮤직 페스티벌 무대는 ‘윈윈’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팬이 아닌 다른 관객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라이브 공연으로 이뤄지는 만큼 뮤직 페스티벌 출연은 실력에 대한 ‘인증’이 되기도 하죠. 실내가 아닌 대부분 탁 트인 곳에서 페스티벌에 맞는 편곡으로 곡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새로운 관객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아티스트 당사자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해요.

다만 우려되는 지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대중 주목도가 높은 K-팝 아티스트의 출연이, 그렇지 않은 뮤지션들이 설 자리를 더욱 비좁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죠. 뮤직 페스티벌의 원래 취지나 방향성과 맞는가도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이런 고민을 가장 꾸준하게 해온 것은 상반기 가장 큰 뮤직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서울 재즈 패스티벌’일 것입니다. 200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실내 공연으로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서재패’는 몸집이 나날이 커지며 사실상 재즈 뮤지션만으로 수요와 흥행을 확보하기 어려워진지 오래죠. 올림픽 공원으로 무대를 옮긴 이후 장르적으로 개방하며 팻 메시니, 해비 행콕 등 꾸준한 재즈 ‘전설’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당대 트렌디한 뮤지션들을 내세우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라우브, 정글, 레이 등의 첫 내한 공연을 주도한 것에 이어 올해는 존 바티스트와 애즈라 콜렉티브가 서재패로 한국 관객을 만납니다. 그런 한편 ‘재즈’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지난해 권진아와 존 박은 팀명 뒤에 ‘With Little Jazz Session’ 또는 ‘ With Jazz Band’ 또는 같은 명칭을 붙여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이런 서재패의 주요 라인업에 세븐틴의 유닛과  NCT 멤버들이 두 팀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다소 이례적이긴 합니다. ‘Blue’,’Prelude of Love’ ‘Feel Me’ 등 발라드와 팝록을 선보인 도겸X승관, R&B 베이스인 해찬, 싱어송라이터로 자기만의 ‘네오’한 장르를 구축해온 태용이 이번 봄 서재패에서 어떤 방식의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 됩니다. 특히 태용은 최근에는 앤더슨 팩과 신곡 ‘Rock Solid (Feat.Anderson.Paak)’를 통해 제대로 90년대 레트로 바이브를 구현하기도 했죠!

‘음방’과 다르다. 신인이 헤드라이너가 가능한 이유

팬덤 규모가 큰 K-팝 아티스트의 경우 페스티벌 운영 및 관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입장 순서나 좌석이 배정되어 있는 공연과 달리 페스티벌은 자유 입장이 보장되다 보니 열렬한 K-팝 팬덤의 특성 상 팬들이 전날부터 입장 줄을 서는 ‘밤샘대기’를 하기도 하죠. 게이트 오픈 이후에는 발빠르게 앞자리를 선점하고 공연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나올 때까지 이동하지 않고요. 물론 ‘돗자리석 선점’ 등은 페스티벌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스테이지 간 이동과 유연성이 강점인 분위기 속에서,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앞자리 쪽 스탠딩 석의 안전 문제 또한 항상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타임 테이블 배치도 관건입니다. 높은 구매 충성도를 가진 팬덤 관객들이 만약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K-팝 아티스트의 출연 순서를 뒤쪽에 배치할 수밖에 없거든요. 지난해 11월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개최됐던 ‘컬러 인 뮤직 페스티벌’의 경우 둘째 날 라인업의 다이나믹 듀오, 윤미래&타이거 JK 등을 제치고 신인인 투어스와 보이넥스트도어가 공연 타임라인 막바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와는 별개로 대중적인 기준으로는 다소 뜻밖일 수 밖에 없죠.

롤라팔루자 등 해외 페스티벌을 비롯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는 보이넥스트도어 출처: 필링바이브

중요한 건 결국 기획력, 그 자체

그럼에도 K-팝 아이돌의 뮤직 페스티벌 출연은 여전히 장점이 더 많아 보입니다. 우선 다양한 음악적 교류가 현장에서 오갈 수 있다는 점이죠. 실제로 최근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사운드적으로는 크게 이질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레게톤, 하이퍼팝, 하우스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흐름이 있기도 하고요. 올해 러브썸 페스티벌에서 라이즈의 앞의 무대에 선 10CM는 라이즈의 ‘Get a Guitar’를 선보이며 노련하게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어요. 팬들 또한 권정열의 이름을 외치며 뜨겁게 회답하는 등 페스티벌에서 가능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넘쳐나는 페스티벌과 비슷해 보이는 기획 속에서 어떤 페스티벌이 될 것인지, 소수 ‘네임드’에게 기대는 방식 대신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 지 고민은 오히려 운영 측의 몫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년 사이 가장 ‘힙’한 페스티벌로 떠오른 ‘DMZ 피스 트레인’은 포천이라는 독특한 장소의 분위기를 살려 장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죠. 얼마전 운영을 종료한 홍대 벨로주 운영자이자 ‘서울 인디뮤직페스타’ ‘라이브클럽데이’를 기획해온 박정용 대표가 선보인 ‘아시안 팝 페스티벌’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어떤 기획력과 무대가 앞으로 꾸준히 사랑 받을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우선은 올해 우리에게 준비된 무대를 즐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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