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확산탄두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결과를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화성포-11라'형 탄두 위력 검증을 위한 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딸 주애를 동반한 김 위원장 앞에서 진행된 이번 시험의 핵심 목적은 집속탄 형태의 산포전투부와 파편지뢰전투부의 성능을 실전 조건에서 입증하는 것이었다. 발사체 5기가 136km 거리에 위치한 섬 표적을 향해 날아갔으며, 12.5~13헥타르 영역이 고밀도로 타격됐다고 북측은 주장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KN-23의 소형화 버전 또는 KN-24 변형으로 분석되는 화성포-11라는 이번에 처음으로 확산탄과 파편지뢰 탄두가 결합된 형태로 공개됐다. 다수의 자탄을 내장해 살상 범위를 극대화하는 집속탄과 상공에서 지뢰를 광범위하게 뿌리는 파편지뢰 탄두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6~8일에도 '화성포-11가'형에 유사한 탄두를 장착한 시험이 선행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용도의 산포전투부 개발로 작전 수요 충족이 한층 효율화됐다"며 "정밀타격과 함께 특정 구역을 고밀도로 제압하는 능력 확보는 군사작전상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투부 전문 연구팀 구성 후 5년간 투입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이번 성과가 증명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식, 미사일총국장 장창하와 함께 제1·2·4·5군단장인 안영환·주성남·정명남·리정국 등 전방 지휘관들이 현장에 대거 배석한 점이 눈에 띈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전방부대 군단장의 이례적 총출동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 2월 제9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대남 억제력 강화를 위해 방사포와 전술미사일 증강 배치를 언급했던 맥락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을 사정권에 둔 무기체계의 파괴력을 전방 사령관들에게 직접 시연함으로써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평가다.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연이은 발사 시험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이 약 140km를 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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