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이란 보면 북한엔 핵보유가 이성적 선택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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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 "이란 보면 북한엔 핵보유가 이성적 선택일 수도"

연합뉴스 2026-04-20 11:19: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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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편집자 분석기사…리비아 가다피 등 사례 들어 설명

김정은, 당대회서 핵무력 확대 천명 김정은, 당대회서 핵무력 확대 천명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6년 2월 20~21일 노동당 제9차대회(19~25일, 평양) 제8기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서 "핵무기 수를 늘이고 핵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들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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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중동전쟁에 따라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유지하는 것이 이성적 선택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 신문의 아시아 편집자 리처드 로이드 패리는 "세계에서 가장 제정신이 아닌 정권에게 핵무기는 제정신인 선택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김정은에게 이란이 주는 교훈은 생존이 목표라면 무기고가 위험할수록 더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리 편집자는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1942∼2011)의 예를 들면서 2001년 9·11 테러와 2011년 초 '아랍의 봄' 사이의 기간에 영국과 미국 외교관들이 가다피 정권을 설득해 핵 개발 계획을 포기시켰다고 회고했다.

패리는 그 기간에 북한의 한 고위 외교관을 만나 가다피 정권이 핵 계획을 포기해 안전해지고 부유해졌다는 말을 전했더니 그 외교관이 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저으며 "가다피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다피는 2011년 대중봉기로 몰락해 생포되고 처형됐으며, 영국과 미국이 폭격으로 봉기를 지원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졌다.

패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약 15년 집권이 지나도록 지도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으며, 이렇게 생존한 데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패리 편집자는 "잔혹한 탄압, 호전적인 수사, 그리고 기괴한 개인숭배 때문에 김씨 일가는 종종 미치광이로 희화화된다. 하지만 정권의 유일한 장기적 목표가 생존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핵무기와 그 운송 수단을 확보하는 것은 그들이 했던 일 중 가장 제정신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패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 영변 핵 위기 당시 전쟁을 피하고 여러 나라들 사이에 복잡한 합의가 이뤄졌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혐오 때문에 클린턴의 세심한 외교 성과를 날려버렸고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도 북한과의 접촉 시도를 포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제1기 때는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나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패리는 지적했다.

패리 편집자는 "심지어 로스앤젤레스나 워싱턴도 타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것은 유례없는 보험 정책이며, 김정은을 혐오스럽고 두렵고 고립된 존재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하게 만든 정책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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