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홋스퍼 시절과 상반되는 결정력으로 손흥민의 팀을 격침시켰다.
20일(한국시간) 오전 8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8라운드를 치른 LAFC가 산호세어스퀘이크스에 1-4로 완패했다. 3위 LAFC는 5승 1무 2패를 기록했고 2위 산호세와 격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베르너는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팀 동료다. RB라이프치히에서 득점력으로 유명세를 탄 베르너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큰 실패를 맛본 뒤 2023-2024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임대를 오며 두 번째 잉글랜드 도전을 택했다.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베르너는 투톱과 측면 자원을 오가며 백업 역할을 소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무딘 결정력은 여전했다. 라이프치히 시절 결정력을 완전히 잃은 베르너는 빠른 발로 공격 기회를 자주 창출하지만, 터무니없는 마무리로 기회를 놓치는 전형적인 ‘골 못 넣는 공격수’였다.
토트넘 시절 도합 3골에 그친 베르너는 올 시즌 친정 라이프치히 복귀했지만, 입지를 잃으며 새 팀을 물색했다. 그러던 중 산호세의 러브콜을 받았고 30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베르너는 산호세 이적 인터뷰에서 “물론 손흥민과도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이적한 뒤에도 ‘MLS에 온 걸 환영한다’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라며 MLS행 결정에는 손흥민의 조언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르너는 MLS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합류 후 4경기 연속 출전한 베르너는 2도움을 쌓으며 성공적으로 적응해 갔다. 지난 3월 밴쿠버화이트캡스전 이후 근육 부상을 겪었지만, LAFC전 직전 복귀하면서 이날 손흥민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베르너는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아도 크게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전은 별다른 활약상 없이 침묵했다. 그러나 후반전 LAFC 수비진이 멕시코 원정 여파로 집중력이 흔들리자, 베르너의 위력도 배가 돼 살아났다. 베르너는 의도적으로 후반전 넓게 벌려서 플레이하며 LAFC 수비진의 체력 부담을 유도했다. 여기에 너른 활동량과 스피드로 공간 이곳저곳을 헤집으며 수비 균열을 일으켰다.
토트넘 시절을 잊게 만드는 날이 선 결정력도 선보였다. 베르너는 후반 8분 왼쪽 하프스페이스로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붙였고 이를 동료가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12분에는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베르너가 직접 공을 몰며 박스 안으로 돌진했고 은코시 타파리를 드리블로 제압한 뒤 일대일 상황에서 정확한 마무리로 위고 요리스까지 뚫어냈다. 베르너의 MLS 데뷔골이었다.
‘크랙’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베르너는 후반 30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 시절 팀 동료 손흥민 앞에서 데뷔골과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베르너는 MLS에서의 성공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올 시즌 베르너는 모든 대회 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소속팀 산호세도 공식전 5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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