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다시 닫힌 호르무즈…미·이란 충돌에 국제유가 급등, 2차 협상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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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다시 닫힌 호르무즈…미·이란 충돌에 국제유가 급등, 2차 협상도 안갯속

뉴스로드 2026-04-20 11:0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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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호르무즈해협(점선 원)의 선박 통행이 끊긴 모습 [사진=마린트래픽/뉴스로드]
20일 오전 호르무즈해협(점선 원)의 선박 통행이 끊긴 모습 [사진=마린트래픽/뉴스로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다시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휴전 기대감이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해협 재봉쇄와 선박 공격·나포, 보복성 드론 공격 주장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예정됐던 미·이란 2차 평화 협상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4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7.87% 올랐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6.5달러로 6.77% 상승했다. 앞서 17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11.5%, 9.1% 급락했지만, 주말 사이 상황이 반전됐다.

긴장 고조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 해군의 이란 선적 화물선 ‘투스카호’ 억류 사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해군 스프루언스함이 오만만에서 투스카호를 정지시키려 했으나 선원들이 응하지 않아 기관실을 무력화했고, 이후 미 해병대가 선박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도 약 6시간 동안 경고를 보냈지만 해당 선박이 항해를 계속해 5인치 함포로 기관실을 무력화한 뒤 승선·억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달 7일 ‘2주 휴전’ 이후 첫 직접 무력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연합뉴스

미국 측은 투스카호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물자 조달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선박은 미국이 관련 기업으로 지목한 이란 업체 소속이며, 선박 추적 데이터상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가오란항에서 돌아오는 중이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선박 공격 뒤 이란군이 여러 미국 군함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고, 메흐르통신은 군 통합사령부 대변인이 미국의 행동을 “휴전 합의를 깬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보복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의 드론 공격 주장과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둘러싼 대치도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고, 미국은 지난 13일부터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섰다. 이란 외무장관이 17일 상업용 선박 통항 재개를 발표했지만, 혁명수비대(IRGC) 등 강경파가 이를 뒤집으면서 18일부터 해협은 다시 봉쇄 국면에 들어갔다.

해운 차질도 현실화됐다. 해양 정보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해협 재개방 발표 뒤 18일 하루 동안 35척이 통과했지만, 재봉쇄 이후 지난 36시간 동안 다시 35척이 회항했다. 회항 선박에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원유 운반선 등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외교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브라운 영국 페퍼스톤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해협 재봉쇄와 선박 공격은 악재지만 시장은 양측이 여전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협상 채널을 닫지 않은 모습이다. 백악관은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등으로 구성된 협상단이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2차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이 20일이나 21일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해상봉쇄 등을 이유로 2차 협상 참석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이 1차 협상 직전에도 비슷한 강경 메시지를 낸 뒤 실제 협상에 나선 전례가 있어, 최종 입장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미국이 이란 선적 선박을 공격·억류했다고 발표했고,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보복을 공언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해협 재봉쇄로 선박 회항이 이어지고 유가가 급등한 점도 확인된다. 반면 이란의 드론 보복 공격 실재 여부, 2차 협상 성사 여부, 휴전 연장 가능성 등은 아직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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