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자신의 의원직 사퇴 이후 빈자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진석 전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 대해 "정 전 비서실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비상식적인 예견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일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에 확정되며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현 충남지사와 맞대결을 앞둔 박 후보는 국회 회기 종료 후인 4월 29~30일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20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정 전 비서실장의 출마설에 대해 "민주주의와 국민, 국가 앞에 큰 잘못을 저지른 역사가 며칠 지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 있었던 분으로, 내란 청산과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이고, 대한민국 국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인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한다는 상상을 누가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장성철의>
그는 "상식적인 정치인이면 그런 선택을 할 일이 없다고 본다"며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그런 비상식적인 결정을 한 행위 자체가 비판을 받아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저조한 당 지지율 속에서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영입하기 쉽지 않는 상황에서 중량감 있는 기존의 인사들을 등판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박 후보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재보궐 후보로 충남 5선의 정 전 비서실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총선에서 박 후보와 세 차례 맞붙은 적이 있으며, 최근 국민의힘 공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박 후보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자신의 지역구를 보궐선거구로 만들지 않기 위해 5월 초 뒤늦게 사퇴할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으며 "이달 29일, 30일 양일 중 사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기 중 의원직 사퇴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28일 회기가 끝나면 폐회 중의 의원직 사퇴는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면 즉시 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국회의원 임기를 중간에 다 채우지 못하는 것도 죄스러운 일인데, 국회의원을 하루라도 더 비워두는 선택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회기 종료 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도 5월 사퇴가 아니라고 봐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박 후보는 "그렇게 봐야 한다. 정청래 대표가 이미 그런 꼼수 쓸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친청·친명 아닌 '친충'…충남지사 후보로서 '친충' 될 것"
박 후보는 자신을 두고 '친명이냐, 친청이냐' 해석이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친충'계"라며 충남지사 후보로서 최선을 다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제가 수석대변인을 할 때 언론에서 '정청래 대표의 최측근인 박수현 수석대변인'이란 수식어가 붙었는데 이렇게 되면 당의 수석대변인이 말하는 논평과 브리핑이 신뢰를 잃기 때문에 친청계로 좁혀 놓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후보 과정에선 권리당원의 표를 위해 친청이었다가 후보가 된 이후 친충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그랬고, 정치인생 통틀어 저만큼 계보 활동을 하지 않은 정치인도 드물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때도 청와대 대변인과 수석을 했지만 저는 친문계가 아니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어떤 자리에 갔을 때 당을 위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다"며 "충남도지사 후보가 되면서 오늘 공천장을 받는 날인데 이제부터는 충남지사 후보니까 '친충'으로 내가 계파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친청계가 광역단체장 후보로 많이 약진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8월 전당대회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선 "당원의 집단 지성이 있다. 정청래 대표가 지난 1년 임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면 지지할 것이고, 잘못됐다면 이재명 대통령께서 손을 들어주신다 해도 당원들은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의 집단 지성은 특정 사람을 두고 '답정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세종 이전엔 "행정수도 완성 위한 충청권 거점 전략"
세종 집무실 공사를 위한 입찰 공고에 착수하며 이 대통령이 '세종에서 퇴임식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충남에도 도움이 된다. 나아가 해정수도 완성을 위한 거점 전략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수도 완성은 거점 전략이고, 국가 전체로 봐선 대한민국 균형 성장의 핵심"이라며 "세종시에 행정수도가 완성되면 담쟁이가 옆 넝쿨의 손을 잡고 힘든 벽을 천천히 넘어가듯이 주변을 함께 성장시키면서 나아가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檢조작기소에 희생된 인물…개인에게 기회 주어져야"
정청래 대표가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와 성남시 모란시장 일정 등을 수행하는 중 재보궐선거 출마자로 예상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동행, 노골적인 공천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검찰의 흑역사라고 표현되는 조작 기소에 의해 희생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에 출마가 보장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김용 전 부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 두 가지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 전 2심까지 유죄가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출마가 가능하냐는 반대 의견이 있고, 또 하나는 김용 전 부원장의 유죄는 대한민국의 잘못된 검찰의 흑역사로 표현되는 조작기소로 인한 희생의 상징적 사건이란 시선"이라며 "저는 후자에 동의한다. 출마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 조작기소가 강하게 작동한 측면에 있다. 개인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억울함을 해소하고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국회의원 출마 밖에 없는 것인가에 대해선 유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심까지 유죄가 있기 때문에 안 된다고 딱 자르는 것보단 억울한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개인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후보에 불과한 입장에서 당의 전략적 판단과 의지에 구해야 할 문제에 대해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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