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프 전 대통령, 불가리아 선거 압승…유럽 결속 흔들 '변수' 부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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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프 전 대통령, 불가리아 선거 압승…유럽 결속 흔들 '변수' 부상 (종합)

나남뉴스 2026-04-20 10:5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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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현지시간 치러진 불가리아 총선에서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이 창당한 진보불가리아당(PB)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개표율 32% 시점에서 PB의 득표율은 44.59%를 기록했으며, 현지 여론조사기관 알파리서치는 최종 득표율이 43%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240석 규모의 의회에서 과반 의석인 129석 확보가 가능한 수치다.

"불신을 희망으로, 두려움을 자유로 바꾼 승리"라고 라데프 전 대통령은 선언했다. 전투기 조종사 경력을 가진 그는 러시아 제재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유럽의 군사 지원에도 비판적이었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유로존 합류를 거부하는 등 반EU 기조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권이 제한된 대통령직을 올해 1월 자진 사퇴한 뒤, 그는 행정 수반인 총리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불가리아에서 실질적 권력은 총리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여덟 차례 총선이 반복될 정도로 극심한 정치 불안을 겪어온 불가리아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안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동시에 외교 기조의 급격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EU와 NATO 회원국으로서 친서방 노선을 유지해온 불가리아가 라데프 정권 출범 시 이탈 조짐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EU는 대외 정책 결정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단 한 국가의 반대로도 전체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

유사한 전례가 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 집권 하의 헝가리는 친러시아 행보를 노골화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등 핵심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 EU 내 골칫거리로 부각됐다. 다만 오르반 총리는 지난 12일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16년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알파리서치 예측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친러 정당 '리바이벌'도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어서, 불가리아 의회 내 친러 세력 확대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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