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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0일 “하지 성지순례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들은 출국 전 권장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현지에서는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주의 대상 감염병은 메르스, 수막구균성 수막염, 장티푸스, 홍역 등이다.
메르스는 국내에서는 2018년 이후 유입 사례가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메르스 확진자는 8명으로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으며, 올해도 3월까지는 보고 사례가 없다.
다만 낙타 또는 확진자 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로 알려진 만큼 현지에서는 낙타 접촉을 피하고 생낙타유나 덜 익힌 낙타고기 섭취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 방문도 진료 목적 외에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성지순례 대행업체와 협력해 참가자 대상 출국 전 예방수칙 교육과 6개 국어 안내문 배포, 입국 시 검역 강화, 입국 후 지역사회 감시체계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내문에는 메르스 감염 경로와 잠복기, 여행 전·중·후 행동수칙, 귀국 후 증상 발생 시 1339 신고 요령 등이 담긴다.
특히 중동지역 13개국 체류 또는 경유자는 검역법에 따라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 또는 Q-CODE를 통해 증상 유무를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성지순례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국 게이트 집중 검역을 실시하고, 현장 역학조사관을 배치해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예정이다. 중동지역 출입국자에게는 메르스 예방 안내 문자도 발송된다.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도 강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와 관련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 17명을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들에게 출국 최소 10일 전까지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는 2023년 11명, 2024년 17명, 2025년 10명(잠정)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에는 해외여행력 정보제공시스템(DUR-ITS)을 활용해 중동지역 방문 이력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 방문 후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메르스와 수막구균 감염증 가능성을 고려해 진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심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중동지역에서 메르스 발생이 이어지고 성지순례 기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 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출국 전 수막구균 백신 접종 등 사전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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