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우려하던 체력 문제가 결국 멕시코 원정 후 첫 경기부터 터졌다.
20일(한국시간) 오전 8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8라운드를 치른 LAFC가 산호세어스퀘이크스에 1-4로 완패했다. 3위 LAFC는 5승 1무 2패를 기록했고 2위 산호세와 격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 전 마르크 도스산토스 감독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과 MLS 일정을 병행하는 데서 비롯되는 체력 문제를 우려했다. “앞으로 11일 동안 4경기다. TV로 보면 쉽게 평가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날씨, 고도, 압박감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 어떤 경기는 뛰는 양은 적어도 정신적으로 훨씬 더 힘들기도 하다. 우선 산호세전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로테이션을 고려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LAFC는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LAFC는 직전 15일 멕시코 강호 크루스아술 원정을 다녀왔고 이날 홈에서 산호세를 상대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인접국이니 체력 부담이 덜 될 거라는 인식과 달리 경기마다 체력 소모가 심한 축구 종목 특성상 4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는 이동 일정은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LAFC가 다녀간 크루스아술 홈구장은 1,700m 고지대에 위치해 선수들이 겪을 피로감을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도스산토스 감독이 걱정했던 체력 문제는 산호세전부터 발현됐다. 이날 LAFC는 전반전 무리한 압박을 자제하고 전형을 유지하는 수비 형태를 취했다. 경기 초반 산호세의 짧은 패스 전개에 몇 차례 위기에 놓였으나,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진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문을 지켜냈다.
그러나 신체적 피로도로 집중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후반전부터 LAFC 선수단의 움직임이 크게 더뎌지기 시작했다. 특히 중원 과부하가 심했다. 스테픈 유스타키오의 부상으로 LAFC 3선은 마크 델가도, 마티외 슈아니에르 두 명이 책임지고 있다. 두 선수가 거의 매 경기 선발로 뛰고 있는 상황이다. 패스 전개, 수비진 보호 등 많은 일을 도맡고 있는 두 선수가 퍼지면서 LAFC 수비진은 강가에 홀로 놓인 어린 아이가 돼버렸다.
산호세는 LAFC의 박스 안팍을 사정없이 찌르기 시작했다. 후반 8분 티모 베르너가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허물었고 낮은 크로스를 우세니 보우다가 강하게 차 넣었다. 후반 12분에는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베르너가 직접 공을 몰아 은코시 타파리를 제압한 뒤 마무리했다. 후반 14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LAFC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었고 이리저리 휘둘리다 라이안 포티어스가 자책골을 범했다.
LAFC는 후반 29분 상대 자책골로 한 점 만회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이번에도 포티어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박스 안으로 전개됐고 보우다의 마무리로 이어지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8라운드 만에 LAFC는 홈에서 첫 실점을 내주며 패배했는데 무려 4실점을 허용하면서 그동안 쌓아놓은 무실점 기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일정도 녹록지 않다. LAFC는 3일 뒤 콜로라도라피스전을 치른다. 다시 3일 뒤부터는 도스산토스 감독이 언급한 11일간 4연전이 펼쳐진다. 심지어 원정-홈-원정-원정으로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았다. 26일 미네소타유나이티드 원정, 30일 톨루카 홈, 5월 3일 샌디에이고FC 원정, 5월 7일 톨루카 원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진 상대도 하나같이 리그 중상위권 혹은 챔피언스컵 우승 후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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