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공개된 듀스 4집 프로젝트 두 번째 싱글 ‘또 하루 (어나더 데이)’는 프로듀서이자 듀스 멤버인 이현도가 부른 발라드 곡으로, 오랜 시간 마음 속에 간직해 온 감정을 담아 떠나간 이를 향한 그리움과 변하지 않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듀스의 서사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각별할 수 밖에 없는 곡이다. 고교 동창이자 단짝으로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힙합 듀오 듀스를 결성, 1993년 데뷔해 청춘의 찬란한 시절을 함께 했지만 불과 2년 반 뒤 김성재가 유명을 달리하며 다시는 한 무대에 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친구를 가슴에 묻고 1996년 첫 솔로 앨범 ‘D.O’를 발표한 이현도는 당시 수록곡 ‘친구에게’를 통해 김성재에 대한 속내를 꺼내 놨는데, 무려 30년 만에 ‘또 하루’를 통해 그를 향한 마음을 노래로써 다 표출했다. 음원 발매일은 김성재의 생일. 말이 필요 없는, 살아 있다면 55세가 됐을 친구를 위한 생일 선물이다.
“또 하루가 지나간다 나에게서 떠나간 너처럼 얼만큼 지나야 나는 아파하지 않을까 얼만큼 아파야 난 괜찮아질까 / 아직도 내 마음속엔 너무도 네가 많은데 이대로 난 어떡해야 해 / 아무리 먼 길을 떠나가도 돌아보면 같은 자리인걸 너를 미워해 봐도 너를 원망해 봐도 안 되나봐 혼자 남겨진 내가 아파”
‘빗속에서’, ‘다투고 난 뒤’, ‘너에게만’, ‘사랑하는 너에게’ 등 특유의 듀스 발라드를 기억하는 리스너라면 놀라울 정도로, 긴 세월이 흘렀으나 변함 없는 듀스 이현도의 감성.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바로 ‘그 맛’이다.
“아주 가끔은 새가 되어 날아와주렴 슬퍼하는 나의 곁으로 아주 가끔은 내가 너무 힘들 때 예전처럼 니가 날 위로해주렴”이라는, 말을 잃게 하는 먹먹한 가사의 ‘친구에게’가 듀스 팬들의 즉각적인 눈물버튼이라면 ‘또 하루’는 오래 된 상처가 흉터처럼 남았지만 여전히 그립고 아픈 마음을 담담하게 전하는 한 편의 편지 같은 곡이라 긴 여운을 남긴다.
음악 자체가 지닌 힘에 시너지를 몇 배 더하는 건 뮤직비디오다. 뮤직비디오는 과거 듀스의 이미지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 안성진의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디 에이프 스쿼드의 김영기 감독이 연출을 맡아 듀스의 아이코닉한 비주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1993~95년 듀스 당시 촬영된 사진들에 AI 기술을 적용해 정지된 순간을 다시 움직이는 이미지로 확장시키며 3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그간 공개된 적 없던 사진 촬영장의 모습 등 비하인드 컷을 비롯해, 사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는 특유의 ‘간지’ 외에 개구진 미소가 가득하다. 꿈을 펼쳐내던 청춘의 빛나는 순간 그 자체다.
*[박세연의 감성돋송]은 기자의 마음에 콕 와 박힌 뮤지션과 그들의 노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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