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미 한국 대사관 소속 최영전(53) 재경관을 포상 후보로 올렸다고 20일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러시아산 석유 거래에 대한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중동 분쟁 여파로 공급망이 흔들리자 약 한 달간 한시적으로 거래를 승인했다. LG화학은 이 기회를 활용해 러시아산 나프타 2만7천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달러 결제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이 거래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난항이 시작됐다. 루블화나 디르함, 위안화 등 대체 통화를 활용한 결제 방안이 국내 은행권에서 검토됐으나, 미국의 2차 금융제재 가능성을 우려한 금융권이 참여를 꺼렸다.
미국 측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공식 확인받는 과제가 최 재경관 앞에 놓였다. 김태연(42) 재경관보도 이 작업에 동참했다. 미 재무부 담당자는 '슈퍼 갑'이라 불릴 정도로 접촉 자체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두 외교관은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연락을 시도했다. 지난달 25일 마침내 미 당국자와의 면담이 성사됐고, 나프타 확보의 긴급성을 역설한 끝에 '대체 통화 결제가 허용되며 2차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의 서면 확인서를 받아냈다.
해당 문서는 산업통상부와 수입 업체에 곧바로 전달됐고, 나프타 물량은 지난달 30일 국내 항구에 도착했다.
재경부는 이번 성과를 이끈 최 재경관에 대해 포상금 심사위원회 심의 등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 부총리는 "결제가 지체됐다면 해당 물량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도 있었다"며 "두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위기를 넘겼고,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신하는 공무원에게 보상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애쓰는 이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미국의 2차 제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제거한 사례"라며 "유사 상황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한미 간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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