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수 줄인 압타바이오, 임상 속도전…아이수지낙시브 기술수출 '승부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환자수 줄인 압타바이오, 임상 속도전…아이수지낙시브 기술수출 '승부수'

이데일리 2026-04-20 08:12:02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조영제 유발 급성 신손상(CI-AKI)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임상 2상 환자 수를 줄이면서 기술수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환자 수를 늘려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려는 통상적인 전략과 달리 이미 확보한 초기 데이터에 기반해 속도에 힘을 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압타바이오가 개발 중인 조영제 유발 급성신장손상 예방약 APX-115-AKI의 작용기전 (자료=압타바이오)




◇환자수 줄여 속도↑…데이터 확보 앞당겨

10일 압타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CI-AKI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의 임상 2상 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전체 환자 수는 기존 200명에서 160명으로 줄었다.

압타바이오는 환자 수 축소를 리스크 요인이 아니라 데이터 확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조정된 160명 기준으로 이미 95% 이상 투약이 완료됐다. 이달 중 마지막 환자 투약까지 마칠 예정”이라며 “이후 12주 관찰을 거치면 임상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바이오벤처들은 임상 결과가 불확실할 경우 환자 수를 늘리거나 임상 기간을 연장하는 전략을 택한다. 반면 압타바이오는 반대로 환자 수를 줄여 빠르게 결론을 내겠다는 선택을 했다. 이는 앞서 진행된 APX-115-CI-AKI 임상 2상 센티넬 코호트에서 이미 유의미한 경향성을 확인했다는 판단에 따른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환자 모집이 어려워 환자 수를 줄인 측면도 있지만 결과를 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위약군과 아이수지낙시브 투약군에서 각각 20명씩 줄인 수준이라 향후 기술수출 협상에서 불리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NOX 조절해 예방…기전특성상 안전성 자신

아이수지낙시브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활성산소 생성 효소인 녹스(NOX, NADPH oxidase)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인 억제제들이 특정 인자를 강하게 차단하는 방식이라면 아이수지낙시브는 활성산소를 병리적 수준 이하로 조절하는 데 초점을 둔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아이수지낙시브는 유해한 수준의 활성산소만 낮추기 때문에 예방제에서 중요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제인 만큼 안전성이 핵심이며 이 점에서 기전적 차별성을 갖는다. 압타바이오는 2024년 30명 규모의 센티넬 코호트를 통해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임상 지속 가능 판단을 받기도 했다. 독성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압타바이오는 진행하고 있는 임상 2상에서 확인한 안전성 및 초기 유효성 신호를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환자 수를 160명으로 조정했음에도 각 군 80명 규모를 유지해 통계적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영제 유발 급성 신손상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심혈관 시술 과정에서 사용되는 조영제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주요 원인이다. 아직 관련 적응증으로 허가된 약물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크다. 수액을 투여해 혈관에 주입된 조영제의 농도를 낮춤으로써 신장 독성 효과를 줄이는 방법이 유일하다.

아이수지낙시브는 NOX 1·2·4·5, 듀옥스1·2(DuoX1·DuoX2) 등 다양한 아형을 동시에 조절해 활성산소 생성 자체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신장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기전을 갖는다. APX-115-AKI는 조영제를 주사하기 이틀 전부터 투약 3일 후까지 총 5일간 복용해 신장 기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인 활성산소를 억제, 급성신장손상을 예방한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인 환자의 막힌 관상동맥의 협착 부위를 넓혀 주는 시술법이다. 스텐트(그물망)를 삽입하거나 풍선으로 확장시키는 방법을 쓴다. 관상동맥 조영술 검사와 함께 시술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카테터(가느다란 유도관)를 심장 혈관까지 삽입하고 조영제를 주입해 혈관을 관찰한 뒤 경우에 따라 스텐트를 삽입한다. (자료=서울아산병원)




◇美 PCI 100만건 시장…“입원·투석 막아 경제성 확보”

아이수지낙시브가 겨냥하는 시장도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100만건의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 시행된다. 2021년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에 실린 메타분석에 따르면 PCI 시술 환자 중 약 13%에서 CI-AKI가 발생한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조영제 사용 환자 10명 중 1명은 입원해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중 일부는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돼 평생 투석이 필요해지므로 의료비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약가가 수십만원 수준이라도 입원과 투석을 예방할 수 있다면 사회적 비용을 감안했을 때 충분한 경제성을 갖는다”며 “PCI 환자가 많은 미국과 유럽이 주요 타깃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20년 미국 엔지온 바이오메디카(현 엘리시오 테라퓨틱스)에서 개발한 급성신장손상치료제 ANG-3777이 임상 2상 단계에서 스위스 비포르파마에 3억4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기술이전됐다. 비록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 달성에 실패해 현재는 개발이 중단된 사례지만 압타바이오와 유사한 단계에서 이뤄진 기술수출 선례로써 향후 딜 규모를 추정해볼 수 있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연내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일 물질(APX-115)을 활용한 당뇨병성 신장질환(DN) 임상 데이터까지 묶어 ‘패키지 딜’ 형태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AKI와 DN 데이터를 함께 제시해야 글로벌 제약사들이 검토하기 수월할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파트너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CI-AKI 임상 2상 최종 데이터 확보를 기점으로 계약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이번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패스트트랙 지정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며 “허가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준비해 기술이전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