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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원유 공급 불안이 의외의 곳까지 파급되고 있다”며 “가격 변동이 적은 ‘물가 우등생’ 중 하나인 바나나가 그 예”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내 소비량의 99.9%가 외국산인 바나나는 해충 침입을 막기 위해 덜 익은 상태로 수입된다. 이후 가공실에서 가스를 채워 숙성시킨 뒤 매장에 진열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가스가 바로 나프타 유래의 에틸렌 가스다.
일본 바나나 수입 조합의 아카시 에이지 사무국장은 “나프타가 부족해지면 출하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숙성 공정은 수입량이 많은 키위나 아보카도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식탁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케이신문은 “시판되는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에 사용되는 바닐라 향의 원료인 바닐린 역시 나프타에서 추출된 벤젠 등을 바탕으로 화학 합성된다”며 “천연 향료와의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저가 제품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의료 분야에도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홍역 감염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의 속도로 증가하면서, 지난 17일 일본 백신학회는 어린이 백신 접종을 확실히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예방접종에 쓰이는 플라스틱 주사기 또한 원료가 나프타라 조달에 지장이 없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료용 장갑, 카테터, 투석 기구 조달에도 불안이 생기자 정부는 지난 16일 비축 중인 의료용 장갑 5000만 장을 5월부터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자원에너지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221일분(13일 기준)”이라며 “패닉 수요로 인해 유통 단계마다 재고 쌓아두기 현상이 발생하며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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