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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점점 얇고 가벼워지고 있다. 단순히 무게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접어서 휴대할 수 있도록 부피까지 최소화한 제품이 늘고 있다. 기온 변화나 활동량에 따라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경량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는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람막이를 비롯해 하이킹화, 골프웨어, 여성복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경량 소재와 패커블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가벼움과 활용도를 앞세운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관련 제품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 초경량·패커블 기술 진화…얇아도 기능은 강화
초경량 트렌드는 단순한 경량화를 넘어 기능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10~20데니어 수준의 초경량 나일론 소재와 메쉬 조직, 벤틸레이션 설계를 적용해 통기성과 착용감을 높인 제품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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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는 별도 파우치 없이 접어 휴대할 수 있는 자가 패커블 구조가 확산됐고, 골프웨어 역시 활동성을 고려한 경량 소재와 통기 구조를 중심으로 기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하이킹화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하이킹과 트레킹뿐 아니라 도심 산책, 여행 등 일상 속 걷기 활동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신발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초경량 설계와 쿠셔닝, 안정성을 강화한 하이킹화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방수·투습 기능과 접지력 강화 설계를 적용해 장시간 보행 부담을 줄이면서도,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K2는 고어텍스 서라운드와 인비저블 핏을 결합한 경량 하이브리드 구조로 방수·투습과 통기성을 확보했다. 네파는 이중 쿠셔닝과 미드솔 지지 설계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블랙야크는 약 315g 경량 설계와 듀얼 미드솔 구조, BOA 핏 시스템으로 착화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더는 200g대 초경량 하이킹화를 통해 경량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 바람막이부터 골프웨어까지 초경량 전방위 확산
브랜드 움직임도 빨라졌다. 브롬톤 런던은 티켓투더문과 협업한 패커블 컬렉션을 통해 의류와 가방을 아우르는 초경량 라인업을 선보이며, 여행과 일상을 넘나드는 휴대성을 강조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자가 패커블 기능을 적용한 ‘라이트팩’ 시리즈로 간편한 휴대성과 실용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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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피크 어패럴은 패커블 백으로 활용 가능한 바람막이로 활용도를 높였다. 시에라디자인은 그랜드마더십 시리즈를 통해 헤리티지 디자인에 초경량 소재와 통기 설계를 결합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은 패커블 구조와 방풍 기능을 결합한 퍼포먼스 자켓을 선보였고, 데상트골프는 에어홀 설계를 적용한 에어메쉬 시리즈로 통기성과 체열 조절 기능을 강화하며 여름 시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 입고 벗고, 접어 넣고 일상 속 ‘초경량’ 자리잡아
이 흐름은 아웃도어를 넘어 일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퇴근 후 러닝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상황에 따라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경량 아우터 수요가 늘고 있다.
출근복과 운동복의 경계도 점차 흐려지는 분위기다. 바람막이를 슬랙스나 데님과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자연스러워졌고, 최근에는 제품을 접어 가방이나 벨트에 걸어 연출하는 등 휴대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여성복 시장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구호플러스는 시어한 경량 점퍼에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더해 스타일 요소를 강화했고, 나우는 뱀부 혼방 소재와 미니멀한 디자인을 통해 가벼운 착용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안하고 있다.
초경량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맞물리며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벼움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준이 되고 있어 패션 시장의 방향이 얼마나 가벼운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히 가벼운 옷을 넘어 휴대성과 활용도를 함께 갖춘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며 “초경량 트렌드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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