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뮌헨(독일)] 김정용 기자= 현장에서 본 김민재는 TV 속 모습보다 더욱 놀라운 경기력으로 분데스리가 상위권 팀 슈투트가르트를 여러 번 막아냈다. 우승 확정 경기에 걸맞은 경기력이었다.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슈투트가르트에 4-2로 승리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먼저 30라운드를 치른 2위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이미 승점차가 12점이었고, 바이에른이 단 1점만 더 따내도 향후 4경기에서 뒤집을 수 없는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시시한 무승부가 아닌 승리로 우승이 결정됐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장했다. 일대일 수비는 대부분 상황에서 빈틈이 없었다. 상대 스트라이커 티아고 토마스와 딱 붙어서 경합하는 상황에서는 토마스가 등지고 공을 받으려 할 때 앞으로 발을 쑥 넣어 빼앗은 뒤 공을 가지고 가 버리는 압도적인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토마스가 답답하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민재가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토마스에게 향하는 롱 패스를 따냈는데, 반칙 없는 경합이었지만 토마스가 등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재에게 말 그대로 치인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포백 중 리더 역할이었고, 수시로 위치가 바뀌는 바이에른의 수비와 빌드업 속에서도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파트너 센터백 이토 히로키가 자꾸 뒤로 쳐지자 김민재가 손짓하고 소리치며 수비라인을 지키라고 지시하는 모습을 경기 초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토가 몇 분 뒤 또 오프사이드 라인을 어겼고, 이 때문에 선제실점을 내줬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 동료 수비수들이 이토를 질책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전술이 복잡한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에서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뛰는 것 자체가 직접 보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김민재의 기본 위치는 오른쪽 센터백이지만 빌드업시 미드필더가 어디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위치가 계속 바뀌었고, 여기 맞춰서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야 했다. 오른쪽 풀백, 왼쪽 센터백, 왼쪽 풀백, 그리고 미드필더와 위치를 교환해 위로 올라간 형태까지 전후좌우로 계속 움직이며 공을 돌렸고 그러다 상대 역습을 허용하면 그 자리에서 임기응변으로 수비를 시작해야 했다.
후반 29분 김민재의 수비에 박수가 쏟아졌다. 하파엘 게헤이루가 상대 공을 끊으려다 패스미스를 범해 슈투트가르트가 재역습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민재가 전속력으로 달려와 아직 공이 공중에 있을 때 가로챘다. 결정적인 수비였다.
후반 32분 공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최전방까지 올라갔다. 언더래핑하며 문전까지 파고들어 컷백 패스를 했는데, 동료의 발에 걸리진 않았다. 상대가 반격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김민재가 전속력으로 수비 복귀하면서 공 가진 선수를 방해해 공격을 늦추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후반 35분 김민재의 수비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이어졌다. 전속력으로 올라가면서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으며 동시에 마이클 올리세에게 연결했다. 올리세가 그대로 측면을 뚫고 컷백 패스를 연결했는데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슛이 빗나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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