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자칭 "세계에서 가장 시오니스트적인 대통령"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 이후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는 불안정한 휴전 국면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국내외 비판이 고조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에 의하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통곡의 벽'을 찾아 기도했다. 그는 현지 랍비와 수행단과 함께 수 분간 감정이 북받친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강한 유대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과의 충돌 이후 한 달 반 넘게 긴장 상태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이 휴전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강요된 합의"라는 인식이 강해 사회적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며, 공습경보는 멈췄지만, 전면 충돌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이 세 번째 이스라엘 방문으로, 과거와 마찬가지로 강한 친이스라엘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시오니스트적인 대통령"이라고 규정해 왔으며, 전쟁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 방문을 이어가는 몇 안 되는 정상 중 한 명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한 우호적 신호로 밀레이 대통령에게 각종 예우를 준비했다.
그는 이츠하크 헤어초그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바르일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한편, 탈무드 연구기관의 표창도 예정돼 있다. 특히 독립기념일 핵심 행사인 '횃불 점화식'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하는 일정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 횃불 점화식 자체가 올해는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전통적으로 이 행사는 국가에 기여한 12명의 이스라엘 시민을 선정해 진행되지만, 올해는 네타냐후 정부가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인물들을 포함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현지 여론 역시 분열된 모습이다. 북부 레바논 접경 지역 주민들은 헤즈볼라의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휴전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불신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밀레이 대통령의 방문은 이러한 내부 갈등 속에서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외교적 지지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외 비판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만큼, 상징적 의미와 함께 정치적 부담도 동시에 안게 될 전망이라고 라나시온이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 면담 등 이스라엘에서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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