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레전드 ‘작은 거인’ 산토스(41·브라질)가 OGFC와의 레전드 매치를 마치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산토스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와의 레전드 매치서 선발 출전, 전반 8분 이날 경기의 결승 골을 넣었다. 이날 산토스가 활약한 수원 레전드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로 구성된 OGFC를 1-0으로 제압했다.
OGFC는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의 기획으로 탄생한 신생 독립 구단이다. 팀명 ‘OGFC’는 영어권에서 ‘The Originals(원조)’를 뜻하는 약자로, 특정 분야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인물에 존경을 담아 부르는 표현이다. 팀명은 리오 퍼디난드(잉글랜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소속 선수들이 현역 시절 기록했던 커리어하이 승률 73%에 도전했다.
OGFC의 첫 출항을 제압한 게 바로 산토스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수원 소속으로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145경기 55골 14도움을 올린 레전드. 수원은 이 기간 산토스와 함께 리그 준우승 2회, 코리아컵 우승 1회에 성공한 바 있다. 공식전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산토스는 수원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2위(62골)다.
산토스는 지난 2017시즌 뒤 계약 만료로 수원과 동행을 마쳤지만, 선수 은퇴 뒤 다시 한번 수원월드컵경기장서 골 폭죽을 터뜨렸다. 작은 신장(1m65㎝)에도 강력한 슈팅은 여전했다. OGFC의 중앙 수비수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세르비아)를 무너뜨린 득점이기도 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꼽힌 산토스는 경기 뒤 “이 경기를 위해 브라질에서 왔다. 기대와 걱정이 모두 커서 잠도 못 잤을 정도”라고 돌아보며 “경기 과정은 물론, 내 득점으로 수원이 이겨 만족스럽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를 즐겼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수원 레전드 팀에는 서정원 전 감독을 비롯해 고종수, 데니스, 마토, 이병근 등이 축구화를 다시 신었다. OGFC에도 라이언 긱스, 에드윈 판 데 사르 등 고령 선수들의 존재가 눈에 띄었다. 산토스는 “이 경기를 위해 모든 선수가 많은 준비를 했다. 그들의 활약에 존경을 보낸다.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매 1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모든 선수가 경기 중 몸이 따라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과거 이상의 열정이 느껴졌다. 브라질에서 내가 다소 안일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반성하게 됐다”라며 놀라워했다.
한편 산토스는 이날 수원의 후배 선수들에게 ‘개인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며 살고 있다. 그런 과정을 보며 말하고 싶은 건 선수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장해야 한다는 거”라며 “현대 축구가 바뀌면서 피지컬, 전술적 요구가 많아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컨트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수원에 젊은 선수가 많은데, 기회가 오든 오지 않든 스스로 멘털을 잡고 극복하는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지난 시간을 후회할 수 없으니 현재를 즐기면서도,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멘털 관리에 힘을 쓴다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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