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팝콘] 젊은 척? 패션 따라하기?…‘영포티’에 드러난 세대 갈등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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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팝콘] 젊은 척? 패션 따라하기?…‘영포티’에 드러난 세대 갈등의 단면

투데이신문 2026-04-19 22:07: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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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

【투데이신문 김재현·송수원 인턴기자】권위적인 기성세대를 지칭하는 ‘꼰대’, ‘틀딱’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세대를 겨냥한 혐오·비하 표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에는 ‘영포티(Young Forty)’라는 용어가 주목받고 있다.

‘영포티’는 젊은 감각과 소비 성향을 지닌 40대를 지칭하는 마케팅 용어다. 그러나 SNS를 중심으로 특정한 스타일의 40대를 재현한 이미지나 영상 콘텐츠가 퍼지면서, 젊어 보이려는 40대를 조롱하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이를 둘러싼 논의에서 2030세대와 40대 간 갈등이 특히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영포티(Young Forty)’ 논의 배경과 원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대 갈등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현상이 드러난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영포티’를 둘러싼 담론은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6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영포티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해 지난 8일 공개했다. 

 

10명 중 8명 ‘영포티’ 알고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전체의 85%가 ‘영포티’라는 용어를 한 번 이상 접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알고 있다’는 응답이 51%,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정확히 모른다’는 응답이 34%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과반수가 이 용어를 인지하고 있었고 특히 18~29세의 경우 인지 경험 비율이 98%에 달했다. 30대 역시 97%로 나타났다. 

‘영포티’ 용어에 대한 인지도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18~39세 남성에서 98%, 여성 역시 96%로 높게 나타났다.

해당 용어의 당사자인 40대 내부에서도 성별에 따라 인지도 차이가 확인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40대 남성이 93%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으나 40대 여성의 경우 인지도는 8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영포티’ 담론이 세대와 성별에 따라 접하는 정도와 관심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포티, 긍정보다 부정 평가 우세

세대별로 ‘영포티’에 대해 인지가 높은 반면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세대·성별에 따른 영포티 이미지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응답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긍정적’ 평가보다 18%p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와 성별로 살펴보면 부정적 평가 비율은 40대 남성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8~39세 남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50세 이상 여성은 긍정적 평가 비율이 48%로 부정적 평가보다 높은 유일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영포티’는 이미 긍정적 의미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용어로 자리 잡았다. 특히 40대 남성의 경우 부정적 평가 비율이 높은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긍정 또는 중립적 인식 비중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이는 이 용어가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까지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 갈등의 심각성 인식에 따라 ‘영포티’ 용어에 대한 평가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응답자의 경우 해당 용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2%로 나타났다. 반면 세대 갈등이 심각하지 않다고 본 응답자에서는 이 비율이 39%에 그쳤다. 이는 ‘영포티’ 세대 갈등에 대한 인식과 밀접하게 연결된 표현임을 보여준다.

 

‘영포티’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가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가 48%로 뒤를 이었으며, ‘젊은 척하면서도 나이에 대한 권위를 내세우는 40대’(41%) 역시 주요 이미지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영포티’는 젊음을 과도하게 의식하거나 부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과 연결돼 인식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2위로 나타난 이미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젊음’에 대한 인식이다. 이는 세대 간 역할 기대가 어긋나는 지점에서 그 차이가 ‘어색함’과 ‘과잉’으로 해석되며 형성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부적절함’vs ‘활력’ 연령별 인식 차이

18~39세 남성은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66%)를 가장 많이 떠올렸으며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50%), ‘나이에 대한 권위를 내세우는 40대’(47%)가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부정적 이미지 응답 비중이 높다. 18~39세 여성 역시 ‘젊은 척하는 40대’를 가장 많이 언급했으나 여러 부정적 이미지에 응답이 고르게 분포했다.

특히 18~39세에서는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라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는 젊은 세대가 ‘영포티’를 단순한 태도와 관계 방식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다.

한편 40대 내부에서도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40대 남성은 ‘젊은 척하는 40대’(56%)와 ‘권위를 내세우는 40대’(51%) 등 부정적 이미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40대 여성은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61%)와 ‘젊은 감각과 활력을 유지하는 40대’(43%) 등 비교적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이미지 응답이 더 많았다. 이는 해당 용어의 당사자인 40대 내부에서도 성별에 따라 ‘영포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름을 보여준다.

 

2030세대, “영포티에 기회 뺏겼다” 

2030의 취업·주거·계층 상승의 기회가 이전 세대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인식은 전체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대에서 ‘동의한다’ 69%, ‘동의하지 않는다’ 2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 20대와 30대는 ‘동의한다’가 각각 81%로 동일하게 전체 연령 중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40대는 59%로 과반수가 동의하긴 했지만 청년 세대(18~39세)의 답변과는 22%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회가 줄었다는 시각이 전 세대에서 공유되고 있으면서도 세대 간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과 자산 형성에 관한 질문에서도 청년 세대와 40대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운이 좋게 부동산 상승기에 자산을 형성한 세대’라는 진술에는 전체 세대에서 47% ‘동의한다’와 44% ‘동의하지 않는다’ 로 비슷한 수준으로 엇갈렸다. 하지만 청년 세대의 경우 ‘동의한다’에 57%가 응답해 운이 좋은 세대라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었다. 반면 40대는 ‘동의하지 않는다’ 에 69%가 답했다. 이는 전체 연령 중 유일하게 과반수를 초과한 수치로 당사자들이 해당 인식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회의 공정한 배분에 대해서는 전체 세대가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현재 40대가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나누어 주고 있는지에 대해 전체 세대는 23%만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로 ‘동의한다’와 44% 차이를 보이며 크게 우세했다.

특히 18~29세와 30대에서 ‘동의한다’에 대한 응답은 각각 17%와 20%에 그쳐 기회를 나누어 받는 당사자인 젊은 세대가 현재의 기회 배분에 대해 가장 부정적임을 알 수 있었다. 더하여 기회를 나누어 주는 입장인 40대 또한 ‘동의하지 않는다’에 58% 응답해 스스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40대, 권위적이고 정치 편향 높아          

40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묻는 질문에도 청년 세대와 40대는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다. ‘40대가 젊은 세대(2,30대)에게 권위적이다’ 에 전체 세대에서는 ‘동의한다’ 46% 와 ‘동의하지 않는다’ 46%로 동일하게 응답해 크게 편향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8~29세 에서 58%가 30대에서는 52%가 ‘동의한다’에 응답하여 두 연령대 모두 절반 이상이 40대가 권위적이라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40대의 경우 ‘동의하지 않는다’ 가 53%로 절반 이상이 권위적이지 않다고 답변했다.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40대의 모습과 40대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정반대로 갈리는 지점이다.

 

 

 

마찬가지로 40대 정치 성향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연령별로 답변이 엇갈렸다. 전체 세대에서는 ‘동의한다’ 46%와 ‘동의하지 않는다’ 44%로 비슷했지만 18~29세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응답이 57%로 과반을 넘겼다. 조사기관은 이러한 인식은 40대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연령대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진보적 정치 성향에 대한 반감으로 읽히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당사자인 40대는 ‘동의하지 않는다’에 57%가 응답해 이러한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영포티 담론에 대해 “다른 세대갈등이 기득권 구세대와 가진 것 없는 젊은 세대 같은 계급갈등적인 요소도 있는데, 영포티 갈등에는 계급적 요소는 크지 않아 보인다. 주로 권위적, 젊은 이성에게 집적댐 같은 특정한 행동 양식에 대한 불만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 연구원은 이와 관련한 갈등 해소방안과 관련해 “영포티 담론만의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른 세대갈등과 마찬가지로 영포티라는 단어가 모든 40대를 낙인찍는 방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세대 간 경험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도 서로 인정할 필요도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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