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공과 전기공이 AI로부터 안전하다는 건 착각입니다.” 기술직 소프트웨어 기업 심프로(Simpro)의 프레드 보콜라 CEO가 육체노동 중심의 블루칼라 직종 역시 10년 안에 로봇과 나노봇에 의해 절반 가까이 대체될 것이라는 냉혹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블루칼라를 향한 ‘지연된 습격’] 프레드 보콜라 CEO는 전기·배관 등 숙련 기술직의 현재 안전함은 수작업의 특성상 잠시 유예된 것일 뿐이라고 단언.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10년 뒤에는 모든 산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숙련공 업무의 최소 50%가 대체될 것으로 예측.
- ✅ [현실로 다가온 휴머노이드의 역습] 독일 BMW는 이미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3만 대 이상의 차량 부품 조립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으며, 현대차는 2028년 조지아 신공장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배치를 공식화. 로봇이 인간의 정교한 움직임을 학습하며 생산직의 ‘철밥통’ 신화가 무너지는 중.
- ✅ [나노봇과 AI 소프트웨어의 파급력] 땅을 파헤치지 않고도 지하 배관의 문제를 찾고 수리하는 나노봇, 위험 환경을 스스로 점검하는 AI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며 ‘물리적 AI’ 시대 본격화. 젠슨 황 등 빅테크 거물들의 낙관론과 달리, 사무직을 재편한 자동화의 물결이 오프라인 현장까지 삼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
최근 SNS에는 건설 현장이나 타일 시공 등 이른바 ‘블루칼라’ 직종에 뛰어든 젊은 층들이나,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들이 높은 연봉을 인증하는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AI가 화이트칼라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라는 공포 속에 “AI가 대신할 수 없는 육체노동이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블루칼라 안전지대’론이 10년 뒤에도 유효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안전한 직업은 없다”…블루칼라를 향한 AI의 ‘지연된 습격’
기술직 소프트웨어 기업 심프로(Simpro) 그룹의 프레드 보콜라 CEO는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숙련 기술직들이 자동화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은 수작업의 특성 때문이지만, 이 이점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전기기사, 배관공 등이 가장 잘 보호받는 직종처럼 보이지만 그 보호는 ‘제한된 기간’일 뿐이며, 10년 뒤에는 100% 모든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콜라는 특히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와 로봇 공학의 결합이 다음 혁신 단계가 될 것이라며, 이미 연구실에서 케이블 설치, 검사, 구조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BMW부터 현대차까지…공장 삼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역습
보콜라의 경고는 이미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간 로봇이 범접하지 못했던 정교한 조립 공정에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 전격 투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 BMW는 최근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에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차체 부품 조립 등 고난도 수작업을 테스트 중이다.
로봇이 인간의 팔과 손가락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며 생산 라인에 녹아들고 있다. 국내 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에 배치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아틀라스는 이미 자동차 부품을 옮기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등 숙련공의 역할을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대기업 생산직의 ‘철밥통’ 신화가 더는 기술적 방어막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나노봇이 파고드는 지하 배관…사람이 설 곳 좁아진다
보콜라가 제시한 미래는 구체적이다. 기반 시설의 배관을 일일이 파헤치는 대신 소형 나노봇을 투입해 문제점을 찾고 전기 테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계가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며,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하게 되면 숙련공의 업무 중 최소 50%가 10년 안에 대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그동안 기술 업계 거물들이 내놓은 ‘블루칼라 장밋빛 전망’과 대조를 이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엄청난 수의 전기공과 배관공이 필요하며 이들의 가치가 폭등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제프리 힌턴 교수나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역시 배관공을 ‘AI 시대의 가장 안전한 직업’으로 꼽아왔다.
보콜라는 단기적인 수요 증가는 인정하면서도, 결국 사무직을 재편한 동일한 요인이 오프라인 세계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연봉 7천 블루칼라’ 꿈꾸는 Z세대…제2의 위기 대비해야
국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 Z세대 구직자의 58%가 저임금 화이트칼라보다 고임금 블루칼라를 선호하며, 실제 수도권 사무직을 그만두고 현장직으로 옮긴 이들은 “AI가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위안”이라고 말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사무직의 대체 위험이 현장직보다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직업 대이동’이 영원한 피난처가 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옥스퍼드대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수작업의 자동화가 어렵긴 하지만, AI의 영향력은 매우 광범위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AI 시대의 생존 열쇠는 단순히 육체노동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AI와 로봇이 침투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인간 고유의 유연성’과 ‘복합적인 현장 해결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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