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외무차관 격인 인사가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간부 후세인 알에지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에 “사나(예멘 반군이 참칭하는 정부)가 바브엘만데브를 봉쇄하기로 결정한다면 어느 세력도 그곳을 다시는 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날 재봉쇄하자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 반군 측에서 이 조치의 파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물류의 또 다른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지도자 국제문제 고문도 이날 엑스에 “우리와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이 안보를 보장하는 호르무즈와 말라카 해협뿐 아니라 바브엘만데브 역시 안사르알라(후티) 형제들의 손에 있다”며 “어떤 허튼짓도 연쇄적 반응의 대응을 낳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를 사이에 둔 좁은 해상 통로로,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핵심 관문이다.
이곳을 지나는 물동량은 전 세계 해상 교역의 약 10% 수준에 달하며,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과 약 900만 배럴 규모의 원유·석유제품이 통과한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30㎞ 안팎에 불과해 군사적 긴장이나 봉쇄 상황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에는 예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원을 내세워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한때 물동량이 4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달리 완전한 막다른 수로는 아니어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대체 항로가 존재하지만, 항해 기간이 최소 10일 이상 늘어나는 부담이 따른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동시에 차단될 경우 전 세계 물류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는 ‘이중 초크포인트’(double chokepoint)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오는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 대이란 제재 해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 등으로 꼽힌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날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권리를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어떤 범죄 때문인지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그가 누구라고 한 나라로부터 합법적 권리를 박탈하려고 하는가”라며 “우리는 피에 굶주린 잔인한 적에 맞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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