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베테랑 우완 하영민의 호투를 앞세워 KT 위즈의 6연승과 선두 도약을 저지했다.
키움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팀 간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18일 KT전까지 5경기 연속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털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 하영민이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2026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키움 타선에서는 이주형 4타수 2안타 1타점, 박주홍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추재현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KT가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주축타자들이 제 몫을 해줬다.
반면 KT는 선발투수 고영표가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다만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 4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의 부진을 씻어낸 건 의미가 있었다.
KT 타선은 키움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3타수 2안타, 배정대가 3타수 1안타 1도루로 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키움을 꺾었다면 LG 트윈스에 덜미를 잡힌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위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선두 도약에 실패했다.
◆초반은 투수전, 고영표 vs 하영민의 호투 행진...팽팽한 '0'의 균형 유지
KT는 최원준(우익수)~김상수(2루수)~김현수(1루수)~장성우(포수)~힐리어드(좌익수)~배정대(중견수)~장준원(3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팀 5연승 수확을 목표로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키움은 이주형(중견수)~박주홍(좌익수)~안치홍(2루수)~브룩스(1루수)~추재현(우익수)~최주환(지명타자)~김동헌(포수)~김지석(3루수)~송지후(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베테랑 우완 하영민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게임 초반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고영표는 1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을 1루수 땅볼, 박주홍을 중견수 뜬공, 안치홍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고영표는 2회초 선두타자 브룩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곧바로 추재현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 내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2사 후 최주환까지 2루수 땅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고영표의 구위에 눌려 있던 키움 타선은 3회초 1사 후 김지석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송지후가 우익수 뜬공, 이주형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소득 없이 공격이 끝났다.
하영민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 김상수를 1루수 직선타,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었다. 2회말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힐리어드를 우익수 뜬공,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하영민은 3회말에도 선두타자 장준원을 우익수 뜬공, 한승택과 이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기선 제압 성공 키움, 박주홍 솔로포로 깨진 '0'의 균형...호투로 화답한 하영민
팽팽하던 '0'의 균형은 키움의 4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타자 박주홍이 호투하던 고영표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 히어로즈에 1-0의 리드를 안겼다.
박주홍은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고영표의 4구째 135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공략, KT위즈파크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140m의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키움은 기세를 몰아 추가 득점을 노렸다. 박주홍의 홈런 이후 곧바로 안치홍이 중전 안타로 출루, 무사 1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브룩스와 추재현이 연속 삼진, 최주환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1-0의 리드에 만족한 채 4회초 공격이 끝났다.
KT도 빠르게 반격을 개시했다. 4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2루타,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주자를 모았다.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지면서 최소 동점,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하영민은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먼저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는 장성우를 병살타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영민은 5회말에도 1사 후 배정대에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후 한승택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내주면서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한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그대로 이어갔다.
◆장타로 달아난 키움, QS+ 완성한 하영민...5연패 탈출에 한 걸음 더
4회초 박주홍의 홈런 이후 추가 득점이 없었던 키움은 6회초 기다리던 한 점을 얻어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재현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추재현은 풀카운트에서 고영표의 6구째 119km/h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에 형성된 공을 그대로 걷어올려 비거리 111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KT는 6회말 1사 후 최원준이 2루타를 때려낸 뒤 키움 우익수 추재현의 포구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진루, 쫓아가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김상수가 3루수 땅볼, 김현수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영민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키움은 7회말 승기를 굳힐 수 있는 귀중한 1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김동헌의 볼넷 출루, 김지석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킨 뒤 이주형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주형은 2사 2루에서 KT 투수 전용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2루에 있던 김동헌을 여유 있게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키움이 3-0으로 앞서갔다.
◆리드 지켜낸 키움 불펜, 5연패 탈출+승리로 한 주 마침표
키움은 하영민이 7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하영민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KT 타선은 8회말 1사 후 한승택이 상대 실책, 오윤석이 안타로 출루하면서 모처럼 공격이 활기를 보였다. 주자를 모으면서 키움을 압박했다.
키움은 박정훈이 최원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일단 KT의 추격 흐름을 한 차례 꺾어놨다. 그러나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상황이 2사 만루로 악화됐다.
키움 벤치는 여기서 아시아 쿼터 일본 우완 파이어볼러 유토로 투수를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유토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KT 베테랑 타자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KT는 9회말 선두타자 장성우의 볼넷, 힐리어드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으면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1사 후 장준원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키움은 마무리 김재웅이 2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팀 5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 KT 위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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