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습기가 쉽게 빠지지 않고, 그 안에 머문 물방울이 표면에 그대로 남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틈 사이로 물때와 세균이 쌓이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다. 매일 쓰는 공간이라 깨끗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 상태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빠진다.
샤워기 헤드와 수도꼭지 내부에는 수돗물 속 미네랄 성분이 남는다. 대표적인 것이 칼슘과 마그네슘이다. 이 성분들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단단하게 굳으면서 하얀 석회 자국을 만든다. 처음에는 얇은 막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멍을 막고, 수압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수압이 줄었다면 이미 내부가 막힌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배관 문제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헤드 구멍 몇 개만 뚫어도 바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청소를 미루는 습관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주방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호스째 담가두는 것만으로 내부 오염이 분해되는 이유
샤워기 호스 내부는 눈에 보이지 않아 얼마나 오염됐는지 확인 자체가 어렵다. 세면대에 과탄산소다와 주방세제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호스를 통째로 담가두면 두 성분이 반응하면서 내부 찌든 때를 분해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뜨거운 물과 과탄산소다가 반응하면 가스가 발생한다. 이 가스를 직접 흡입하면 눈과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고무장갑 착용과 창문 환기를 반드시 먼저 챙겨야 한다. 10분 정도 침지한 뒤 오염수를 버리고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궈내면 호스 세척은 끝난다.
이후 헤드는 치간 칫솔로 구멍 하나씩을 직접 뚫어주면 되는데, 막혔던 구멍이 열리면서 수압이 그 자리에서 좋아진다. 수도꼭지는 형태에 따라 청소 방법이 나뉜다. 분리가 가능한 수전이라면 식초 한 스푼과 따뜻한 물을 섞은 용액에 30분가량 담가두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식초의 산 성분이 칼슘 퇴적물을 녹여내는데, 침지 후 칫솔로 살살 문질러 주면 오랫동안 쌓였던 흰 자국이 깔끔하게 사라진다.
분리가 어려운 일체형 수전은 풍선이나 작은 비닐봉지에 식초와 따뜻한 물을 1대 1 비율로 채운 뒤 수전 입구에 씌우고 고무줄로 고정하면 된다. 그 상태로 30분에서 60분을 두면 내부 석회 퇴적물이 상당 부분 제거된다.
칫솔이 닿지 않는 틈새 오염, 페이스트 하나로 해결하는 방법
수전과 호스가 연결되는 부위나 세밀한 틈새는 칫솔 모가 직접 닿기 어렵다. 이런 부위에는 베이킹소다에 물을 조금 섞어 만든 페이스트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칫솔에 페이스트를 묻혀 틈새를 문지르면 베이킹소다 알갱이의 연마 작용으로 오래된 때가 잘 떨어진다.
세척할 때 티트리 오일을 2~3방울 더하면 항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곰팡이 포자 억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공간에 특히 잘 맞는 재료다. 주방세제와 베이킹소다, 식초를 1대 1대 1로 섞은 용액을 말라버린 물티슈에 흡수시켜 두면 욕실뿐 아니라 집 안 곳곳에 바로 쓸 수 있는 세척 물티슈로 사용할 수 있다.
세척보다 건조를 마지막에 반드시 챙겨야 한다
샤워기와 수전을 깨끗하게 닦은 뒤에도 건조 단계를 소홀히 하면 곰팡이가 오히려 더 빠르게 다시 생긴다. 세척 후 수건으로 호스와 수전 겉면의 물기를 닦아내고, 욕실 환풍기를 최소 30분 이상 가동해 내부 습기를 충분히 배출해야 한다.
소모품 관리도 빠뜨리면 안 된다. 샤워기 필터와 헤드 고무 패킹은 6개월에 한 번씩 상태를 점검하고, 낡거나 손상된 부품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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