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은 끝나지 않았다”… 130주년 기념 2026 나혜석 심포지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나혜석은 끝나지 않았다”… 130주년 기념 2026 나혜석 심포지엄

경기일보 2026-04-19 18:46:52 신고

3줄요약
image
지난 16일 수원특례시 팔달문화센터에서 열린 ‘나혜석 탄신 130주년 기념 2026 나혜석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이순옥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이나경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과 관련된 기존 통설을 되짚고 그의 거주지와 주변 인물에 관한 새로운 기록이 제시됐다.

 

지난 17일 수원특례시 팔달문화센터(예당마루)에서 ‘나혜석 탄신 130주년 기념 2026 나혜석 심포지엄’이 열렸다. 나혜석 생가터복원·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주관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선 기존 서사에서 벗어나 나혜석의 삶과 주변 인물, 그리고 공간적 이동을 재해석한 연구들이 발표됐다. 특히 나혜석 연구가 이순옥 서양화가의 ‘나혜석 그림 기억재생 프로그램’ 29회 초대개인전이 심포지엄과 함께 개막해 23일까지 이어지며 과거와 현재, 두 여성 예술가의 세계를 연결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순옥 작가(나혜석 생가터복원·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한동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장은 ‘새로운 자료로 본 나혜석-최승구, 김숙배, 지동에 대한 재검토’를 발제했다. 한 관장은 “나혜석의 삶에서 커다란 상흔이 된 애인 최승구는 그간 1917년 사망설이 통용됐지만, 나혜석의 글과 당대 기록을 종합하면 1916년 2월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나혜석이 전남 고흥까지 직접 찾아가 병간호를 했다는 기록과 정황을 근거로 한 것이다.
 

image
팔달문화센터(예당마루)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서 나혜석 그림 기억재생 프로그램으로 이순옥 화가의 29회 초대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나경기자

 

또 나혜석의 고향 수원 거주지에 대해서도 기존 연구의 오류를 짚었다. 한 관장은 “나혜석이 수원 지동 태장면 지리 557번지에 정착한 시점은 1935년 초로 볼 수 있다”며 “일부 연구에서 ‘성 밖 서호 인근’으로 잘못 해석됐지만, 실제로는 남수문 인근 수원천을 경계로 한 지동 지역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간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나혜석의 가족 네트워크와 지역 기반이 작동한 장소”라며 “사촌과 외가, 수원 지역 유지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찬석 평론가는 발제를 통해 나혜석의 예술·문학·여성운동을 종합 평가하면서, 향후 과제로 ‘기념관 건립’을 제시했다. 채 평론가는 “나혜석은 화가이자 작가, 여성운동가로서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조명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생가 복원과 함께 기념관 건립을 통해 그의 삶과 업적을 지속적으로 연구·전시하며 지역 문화자산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image
팔달문화센터(예당마루)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서 나혜석 그림 기억재생 프로그램으로 이순옥 화가의 29회 초대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나경기자

 

나혜석의 이혼 사건을 개인적 일탈이 아닌 법제와 사회 구조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관점도 제시됐다. 김정숙 수원문학대학 연구생은 “나혜석의 이혼 사건은 식민지 근대 법이 여성에게 어떻게 불평등하게 적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혼 고백장’에 대해 “법과 도덕의 이중 기준에 저항한 여성의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현장에선 심포지엄과 함께 화가 겸 수원문인협회 최초 여성 회장을 역임한 이순옥 작가의 개인전이 개막했다. 이 작가는 과거 나혜석의 생애를 다룬 소설 ‘불꽃혼 나혜석’의 집필 과정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와 마비를 겪은 이후에도 예술 활동을 이어왔다. 전시에서는 나혜석의 삶을 재해석한 시와 회화 작품이 함께 공개됐다. 그는 금강산, 스페인, 사천 다솔사, 이화원 등 나혜석이 거닐었을 공간과 발자취를 상상을 통해 녹여냈다.

 

이 작가는 “나혜석은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존재”라며 “그의 삶과 고민을 현재의 시선으로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