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인구와 산업 인프라를 안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와 일상의 중심이다. 때문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생태계를 돌리는 전력 공급은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는 전국 최대 전력 수요처인 경기지역을 책임지며 정전 없는 안정성과 고품질 전력 공급이라는 과제로 어깨가 무겁다. 취임 100일을 넘긴 정학준 한전 경기지역본부장은 “안전과 고객만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핵심 기조로 제시하며 전력망 구축과 서비스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100일을 넘겼는데, 그간의 소회와 경기본부 최대 현안은.
A. 한전 경기본부는 경기 남부 16개 시에 전국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는 조직으로, 전국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현안 역시 많은 곳이다. 특히 용인, 화성, 평택, 이천, 성남 등에 위치한 반도체 클러스터, 판교테크노밸리 등 첨단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전력은 단 0.1초의 정전이나 0.1Hz의 변동도 용납되지 않아 24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에 부임 직후부터 지역 내 20개 사업소를 돌며 1천800여명의 직원들과 소통하고, 관련 건설 현장과 재생에너지 사업지, 지중화 민원 지역 등을 점검하며 주요 현안을 챙겼다. 특히 마을 공동체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햇빛소득마을’ 사업 현장도 직접 확인하며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앞으로도 현장 경험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안전·고객만족·상생’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Q. 용인·평택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인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 계획은.
A. AI 기술의 발전과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지역 곳곳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IT 기업에 공급되는 전력의 품질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전 경기본부는 이를 위해 전력망 다중화와 계통 관리 시스템 개선, 선제적 계통 보강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력망 구축 과정에서 지자체와 실효성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이해도를 높이는 것 역시 핵심 과제다. 특히 산업 거점을 보유한 지자체들이 모인 광역지방자치단체 경기도와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협약을 체결했고, 경제자유구역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원특례시와는 ‘경제자유구역 전력 공급 협약’을 맺는 등 협력 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Q.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전력 공급, 정전 대비책을 소개하면.
A. 에어컨과 인덕션 등 전력 소비가 큰 가전제품 보급이 확대되면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변압기 용량 부족이나 설비 노후화로 인한 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온 현상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돌발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준공 20년 이상 아파트와 과부하 우려 단지를 대상으로 ‘고객 수전설비 진단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점검 결과 설비 보수·교체 필요성이 확인된 일부 단지에는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특히 한전은 AMI(지능형 전력 계량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전력 사용량과 최대 수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과부하 우려 단지에는 문자(SMS)로 정전 위험을 사전 안내하고 있다. 정전 발생 시에는 전기안전공사 등과 협력한 응급 복구 체계를 구축하고, 비상발전차 지원과 현장 매뉴얼 배포, 교육 등을 통해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AMI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기업과 일반 가구 모두 실시간 전력 사용량 확인과 예상 요금 조회, 소비 패턴 분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전력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한전은 AI 기반 수요 관리와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며, 경기본부도 ‘AI혁신 TF’를 구성해 특화 플랫폼 구축을 통해 스마트 전력망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Q. 국제정세 불안으로 전기요금 부담 증대 우려가 커지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A.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방안을 안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개인이 에너지 절감에 동참해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 가구에는 전력 사용량 절감 시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또 ‘한전ON 슬기로운 전기생활’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절약 정보와 맞춤형 요금제 추천, 비용 절감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는 뿌리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효율 설비 교체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전력 다소비 기업에는 추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산업용 요금체계 개편과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정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담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Q.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등 경기본부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면.
A. 한전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혹서기와 혹한기마다 다양한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전기요금 체납 데이터를 활용해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주거환경 개선과 생계 지원까지 연계하는 게 그것이다. 또 한전 경기본부는 직원들이 매달 기부한 금액과 회사 지원을 결합해 재원을 마련, 지역 사회에 각종 지원을 이행하고 있으며 장학금 지급과 지역아동센터 후원 등 다양한 활동 역시 전개하고 있다.
Q.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신규 설비 확충 과정에서의 주민 반발 대응책은.
A.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송전탑이나 변전소 등 신규 설비 확충은 모두 주민 수용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필수 사업들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입지 선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고 지원 사업 역시 확보하도록 제도 개선을 이뤄왔다. 또 송전탑, 변전소 건설에 주민 반발이 따르는 만큼, 전력 설비가 필수 인프라라는 인식 확산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변전소 등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병행해 사업 이해도 역시 함께 높이고 있다. 전력설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되기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설비 교체와 신규 설비 확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전 경기본부는 노후 전신주의 지중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 정전 감소와 도시 미관 개선에 나서는 한편, 전력 공급에 필요한 대국민 소통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
Q.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와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약속은.
A. 경기도는 반도체·AI 등 핵심 산업이 밀집한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빈틈없는 현장 관리는 물론, 주민 의견을 고려한 제도 개선 역시 꾸준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동시에 공공기관으로서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 고객 중심의 전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도민들이 힘을 합치면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노력하는 한전 경기본부에 대한 도민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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