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강등권 탈출 희망이 또 한 번 막판에 무너졌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026년 리그 첫 승에 또다시 실패했고, 49년 만의 강등 위기 역시 더욱 짙어졌다.
손흥민의 상징과도 같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는 후반전 환상적인 역전골로 팀을 구하는 듯했지만, 지나치게 이른 시간에 상탈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오히려 거센 비판의 대상이 돼기도 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그치며 리그 18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탈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2026년 들어서 여전히 리그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골문은 안토니 킨스키가 지켰고,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케빈 단소,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중원에는 이브 비수마, 코너 갤러거,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배치됐다. 최전방에서는 시몬스, 도미닉 솔란케, 랑달 콜로 무아니가 공격을 이끌었다.
브라이턴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바르트 페르브루헌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수비는 페르디 카디오글루, 올리비에 보스칼리, 얀 폴 판헤케, 마츠 비퍼가 맡았다. 중원에는 파스칼 그로스와 야신 아야리가 배치됐고, 2선에는 얀쿠바 민테, 잭 힌셸우드, 디에고 고메스가 자리했다. 최전방은 대니 웰벡이 책임졌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적극적으로 브라이턴을 압박했다. 전반 21분 토트넘이 선제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시몬스에게 흘렀고, 그는 미토마를 제친 뒤 근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브라이턴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2분 민테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힌셸우드가 떨궈줬고, 웰벡이 빈 골문에 밀어 넣을 준비를 마쳤지만 판더펜이 몸을 던져 가까스로 걷어냈다. 공은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스쳐 지나갔고, 토트넘은 극적으로 실점을 피했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9분 시몬스가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띄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포로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 바르트 페르브루헌이 달려 나왔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인 48분 브라이턴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로스가 박스 바깥에서 여유 있게 크로스를 띄웠고, 교체 투입된 미토마가 반대편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 상단을 흔들었다. 1-0으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던 토트넘은 허무하게 리드를 잃었다.
후반 들어서 데 제르비 감독은 후반 12분 경고가 있던 비수마를 빼고 그레이를 투입했고, 무아니 대신 마티스 텔을 넣으며 변화를 줬다. 후반 23분에는 벤탄쿠르 대신 주앙 팔리냐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2분 이번에는 시몬스가 직접 해결했다. 루카스 베리발이 교체 투입 직후 판헤케의 볼을 탈취했고, 이를 시몬스에게 연결했다. 시몬스는 박스 바깥에서 수비 두 명을 안쪽으로 접어 들어간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정확히 노렸다. 공은 골대 안쪽을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원더골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폭발했다. 시몬스 역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관중석 앞으로 달려갔고, 마치 승리를 확정한 듯한 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은 곧 경고로 이어졌다.
시몬스의 세리머니가 너무 성급했던걸까.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토트넘은 급격히 흔들렸다. 시몬스는 종아리 경련 증세를 보이며 제대로 뛰지 못했고, 팀 전체가 점점 뒤로 물러났다. 브라이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인 50분 악몽이 찾아왔다. 교체 투입된 조르지니오 루터가 박스 안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상단을 뚫어냈다. 종료 직전 2-2가 됐다.
다 잡았던 승리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결국 토트넘은 이번 무승부로 리그 15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2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1-0 승리다.
이는 구단 역사에서도 최악에 가까운 흐름이다. 토트넘은 1934년 12월부터 1935년 4월까지 기록한 16경기 연속 무승 다음으로 긴 부진에 빠졌다. 91년 만의 최악의 흐름이 현실이 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1로 18위다. 17위 웨스트햄보다 1점 뒤져 있지만 웨스트햄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38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면 토트넘은 1977년 이후 무려 49년 만에 2부 리그로 추락하게 된다.
이날 쓰디 쓴 패배보다 더욱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시몬스의 '상탈' 세리머니였다.
시몬스는 이날 1골 1도움이라는 기록만 보면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보여준 세리머니는 팬들의 분노를 피하지 못했다.
그가 경고로 이어진 세리머리를 선보인 시간은 정규시간에 끝나기에도 약 13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결국 이후 동점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단 1점이 아니라 반드시 3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이른 흥분이었다는 비판이 곧바로 쏟아졌다. 실제로 토트넘 출신 공격수이자 해설가 레스 퍼디낸드는 이 장면을 두고 공개적으로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훌륭한 두 번째 골이었지만 그 세리머니는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후반 32분이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집중력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최하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 원정을 떠난다. 이제는 정말 물러설 곳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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