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을 수사 중인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마약합수본)가 공범이자 그의 외조카인 일명 '흰수염고래' A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조사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1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마약합수본은 12일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9명을 필리핀 마닐라로 보내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A씨를 면담 조사했다.
A씨는 2024년부터 마약 밀수를 담당하며 국내 유통에 관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수사팀은 A씨 외에도 박왕열에게 마약과 계좌를 공급한 공범과 조직 관련자 중 일부에 대한 접견 조사도 진행했다.
수사팀은 18일 귀국했고 현지 면담 및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박왕열에 대한 혐의 입증 보강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마약합수본은 박왕열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22일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구속기소 할 방침이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임시 인도돼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박왕열이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밀수하거나 유통하려다 적발된 마약류는 필로폰 12.7kg을 포함해 총 17.7kg(시가 63억원 상당)이다. 여기에 판매 수익금 68억원을 더하면 마약 범죄수익은 총 131억원 상당에 달한다.
당초 경기북부경찰청은 송환된 박왕열을 조사 후 3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했으나, 현재는 8개 기관이 모인 마약합수본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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