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한 물병이나 텀블러를 건조대 위에 세워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옆으로 쓰러져 있는 광경은 꽤 흔하다. 하나가 쓰러지면 주변 컵이나 그릇까지 도미노처럼 함께 넘어지고, 설거지를 이미 끝냈음에도 이것들을 다시 세우느라 손이 한 번 더 가는 상황이 반복된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매일 반복되면 꽤 번거롭다.
이 문제의 원인은 건조대 설계 방식에 있다. 일반적인 식기건조대는 접시나 컵처럼 바닥이 넓거나 안정적인 형태의 식기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물병처럼 바닥이 좁고 무게중심이 위로 쏠린 용기를 안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한다. 특히 보온병이나 긴 텀블러는 길이 대비 바닥 면적이 작아 조금만 외부 자극이 가해져도 쉽게 넘어진다. 물병 전용 거치대를 따로 구매하면 해결되지만, 집에 이미 있는 빨래집게 두 개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빨래집게 두 개가 거치대로 바뀌는 원리
방법은 단순하다. 건조대의 가로 봉 위에 빨래집게 두 개를 일정 간격을 두고 고정하면, 집게 사이 공간이 물병 하단을 받쳐주는 거치대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간격 조절이 중요한데, 물병 바닥 직경에 맞춰 집게 사이를 맞추되 바닥이 살짝 끼이는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간격이 너무 좁으면 물병이 아예 들어가지 않고, 너무 넓으면 고정력이 약해져 여전히 흔들리게 된다. 이 간격만 잘 맞추면 물병이 수직으로 꼿꼿하게 고정되어 외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추가 구매가 전혀 필요 없다는 점도 실용적인 장점 중 하나다. 이미 집에 있는 빨래집게를 건조대 위로 옮겨두는 것뿐이므로 비용은 0원이다. 집게 소재나 크기에 따라 고정력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플라스틱 빨래집게라면 충분히 물병을 지탱할 수 있다.
물병 크기별로 집게 간격 다르게 맞춰야 고정력이 살아난다
물병 종류에 따라 바닥 직경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집게 간격을 고정된 하나의 기준으로 설정하면 일부 용기에서는 고정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 생수병처럼 바닥이 좁은 경우에는 집게 간격을 최대한 좁게 맞춰야 흔들림 없이 잡아주고, 넓은 바닥의 대용량 텀블러나 보온병은 간격을 조금 더 넓혀야 억지로 끼이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집게를 건조대 살 위에서 좌우로 밀어가며 간격을 조금씩 조정하는 방식이라 별도 도구 없이도 쉽게 맞출 수 있다. 아이들 물병처럼 바닥이 둥근 형태도 집게 두 개가 양쪽에서 잡아주기 때문에 수직 고정이 가능하다.
거꾸로 세워야 건조도 빠르고 위생도 잡힌다
물병을 집게 사이에 고정할 때는 입구가 아래를 향하도록 거꾸로 세우는 것이 맞는 방법이다. 물병 내부에 남아 있는 물기는 입구가 위를 향한 상태에서는 바닥에 고여 있게 되지만, 거꾸로 세우면 중력에 따라 입구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밖으로 빠져나간다. 공기도 입구를 통해 내부를 순환하게 되어 건조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입구를 위로 향한 채 세워두었을 때의 문제는 건조 속도만이 아니다. 바닥에 고인 물은 마르지 않고 계속 습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런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냄새가 나거나 물병 내부가 미끈거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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