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66주년을 맞은 19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메시지가 쏟아졌다. 여야는 공히 민주주의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핵심적인 메시지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불법 계엄을 막아낸 시민의 위대한 용기가 곧 4·19 정신'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66년 전의 외침은 결코 박제된 과거가 아니다"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지난 12.3 불법 계엄 앞에서 우리 시민들이 두려움 없이 헌정 질서를 지켜냈고 그 원동력은 바로 4·19의 위대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3·15 의거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했던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66년 전 불의에 맞섰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12.3 불법 계엄을 막아낸 위대한 시민들의 용기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의와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머리 숙여 깊은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19 혁명은 권력이 개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위대한 역사"라면서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선열들이 꿈꾸었던 모습이라고 하기엔 한없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의를 왜곡하는 입법 폭주는 선열들이 피로써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근간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4·19혁명에 대한 입장 표명이지만 민주당은 불법 계엄을 강조하고 내란 척결을 앞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폭주를 겨냥한 것이다. 이는 6·3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발언에서도 다르지 않게 묻어났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부마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쳐 12·3 계엄의 밤에도 시민들은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이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도 "불의에 항거한 그날의 함성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뿌리가 됐다"며 "시민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산의 미래와 번영으로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당은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지우기 위해
사법부를 겁박하고 조롱하면서도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며 "법과 원칙이 예외 없이 존중받고 자유와 정의가 상식이 되는 사회, 그것이 바로 4·19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역시 "민주당 정권이 입법부·행정부·사법부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려 하는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견제 없는 일당 지배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4·19혁명 때 부산 시민이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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