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의 사주에 클럽팀 우승컵은 없는 모양이다.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에서 2025-2026 스페인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을 치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레알소시에다드와 2-2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3PK4로 패배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아틀레티코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경기 시작 14초 만에 소시에다드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우나이 마레로 골키퍼가 길게 찬 공을 아틀레티코 수비가 걷어내지 못했고, 곤살루 게드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안데르 바레네체아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코파 델레이 123년 역사상 가장 이른 시간에 나온 결승전 득점이었다.
그리즈만은 동점골을 도우며 우승을 위해 분전했다. 전반 19분 그리즈만이 부드럽게 중앙으로 내준 공을 아데몰라 루크먼이 페널티아크 안쪽에서 낮게 깔린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아틀레티코가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든 승부를 끌고 나갔다. 전반 43분 소시에다드의 프리킥 상황에서 후안 무소가 공을 걷어내려다 게드스를 가격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를 미켈 오야르사발이 마무리하며 소시에다드가 다시 앞서나갔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8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아크에서 환상적인 뒷발 컨트롤로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후반 42분 마르코스 요렌테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알렉스 바에나가 하늘 높이 날리고, 후반 추가시간 1분 알바레스의 환상적인 스루패스에 이은 조니 카르도주의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해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게 아쉬웠을 법했다.
연장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연장 전반 8분 소시에다드의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모두 무소 골키퍼가 막아냈다. 연장 전반 10분 알바레스의 슈팅은 왼쪽 구석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 희비가 갈렸다. 아틀레티코는 1번 키커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와 2번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의 슈팅이 모두 마레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기세가 꺾였다. 무소는 소시에다드 2번 키커 오리 오스카르손의 슈팅을 막아내며 분전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소시에다드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13년 만의 코파 델레이 우승에 실패했다.
그리즈만은 올 시즌을 끝으로 아틀레티코를 떠난다. 아틀레티코의 에이스로 10년 가까이 활약했음에도 아틀레티코에서 우승컵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하나뿐이다. 뛰어난 실력에도 클럽팀 우승컵이 빈약한 건 본인의 잘못이 큰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바르셀로나로 떠나있을 시절 아틀레티코가 리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선수 경력에서 슈퍼컵을 제외하면 유로파리그와 코파 델레이 우승 하나씩만 있는 그리즈만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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