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유조선에 발포 보고
트럼프 “평화협정 전까지 봉쇄 유지”
유가 급등 우려... 평화회담 진통 예상
[포인트경제]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 하루 만에 다시 닫혔다.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 유지 방침에 반발해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통행 선박에 발포하는 등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오만 무산담 해안 앞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유조선들./가디언 갈무리
19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고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이란 외무부가 해협의 일시적 재개방을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입장 번복이다.
사태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영구적인 평화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미국의 봉쇄 조치가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는 "미국의 조치는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해협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실제 무력 충돌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센터(UKMTO)는 오만 북동쪽 해상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들이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을 향해 예고 없이 발포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인도 국적 선박과 컨테이너선 등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하며 인도 외교부가 이란 대사를 소환하는 등 국제적인 외교 마찰로 비화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에너지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3일 미국의 봉쇄 시작 이후 23척의 선박이 회항하는 등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평화 협상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집트 외무장관은 "며칠 내로 합의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언급했으며,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역시 "진전이 있었지만 갈 길이 멀다"며 협상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체결된 임시 휴전이 오는 22일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주가 중동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저녁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원유 수입의 약 70%를 해협에 의존하는 핵심 이해 당사국으로서 항행 안전 보장을 위한 실질적 기여 의지를 밝혔다. 이어 19일 오전에는 4·19 혁명 기념식 참석 직후 중동 정세를 보고받고,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선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할 것을 관계 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산업통상부 역시 석유화학 제품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긴급 수급 조정 규정을 고시하는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산업계 타격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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