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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고층 건물 승강기 설치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건설 공정 혁신에 나섰다.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성 강화, 품질 개선을 동시에 구현한 신기술로 건축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7일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모듈러 공법 ‘이노블록’(ENOBLOC)의 27층형 적용 실증과 품질 검사를 완료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20층 이상 공동주택에 모듈러 승강기를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노블록은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기존 현장 중심 시공을 탈피해 안전과 공정, 품질, 친환경 요소를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고층건물 승강기 설치는 하중 증가, 적층 오차, 내진 설계, 좌굴 방지 등 복합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 도심 현장의 경우 대형 모듈 적치 공간 확보와 동선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동식 조립장(샵장)을 도입해 이를 해결했다. 약 10평 규모 공간을 현장 내 소형 공장으로 활용해 대형 모듈을 면 단위로 이송한 뒤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높여 장소 제약 없이 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안전성도 핵심 경쟁력이다. 기존 공법은 승강로 내부 고소작업 등 고위험 공정이 불가피했지만, 이노블록은 주요 부품의 90% 이상을 사전 조립해 현장에서는 결합 작업만 수행한다. 이에 따라 추락, 낙하물, 협착 등 주요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한 공공입찰 제한과 금융 심사 반영 등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탈현장화건설(OSC) 확대 정책과 맞물려 관련 기술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블록은 설치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실제 송도 현장 일부 적용 결과 약 40일의 공기 단축 효과를 확인했으며, 전면 적용 시 2개월 이상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 단축은 공사비 절감과 조기 입주로 이어져 사업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형 주거단지와 도시정비사업뿐 아니라 오피스, 공장, 상업시설 등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미국과 중동 등을 중심으로 관련 특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듈러 구조, 고층 적용, 승강로 개선, 대량 생산 및 현장 적용 기술 등 약 50건의 특허를 출원·신청했으며, 이동식 조립장과 모듈 교체 기술 등을 중심으로 추가 출원도 추진 중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이노블록은 고위험·비효율·환경 부담을 줄이는 등, 건설·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 솔루션”이라며 “세계 최초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하는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노블록은 ‘Elevator inNOvate BLOck Construction’의 약자로, 모듈러 승강기 기술 혁신을 강조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신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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