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고윤정 한마디에 파란불 반짝['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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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 고윤정 한마디에 파란불 반짝['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첫방]

뉴스컬처 2026-04-19 08:2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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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18일 첫 방송을 통해 강렬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출발선을 끊었다. 작품은 타인의 기준 속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단해야 하는 현대인의 불안을 전면에 끌어올리며,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해부하는 방식으로 시청자와 마주했다.

극의 중심에는 오랜 시간 감독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주변부를 맴도는 황동만(구교환)이 있다. 그는 하루를 바쁘게 살아내지만, 그 움직임은 생존이 아닌 증명의 욕망에 가깝다. 영화 한 편을 두고도 집요하게 비평을 쏟아내고, 반대로 뛰어난 작품 앞에서는 질투와 감탄 사이를 오가며 스스로를 소모한다. 외부로 분출되는 말의 양만큼이나, 그의 내면에는 깊은 결핍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사진=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감독은 이러한 심리를 과감한 상상과 시각적 장치로 구체화했다. 황동만을 향한 주변 인물의 분노가 ‘제거 대상’으로 치환되는 오프닝은, 경쟁과 비교가 일상이 된 사회의 잔혹함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장면이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연출은 인물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며 몰입을 견인했다.

특히 ‘감정 워치’라는 장치는 이 드라마의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황동만이 ‘무직’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기계는 즉각 반응하며 그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스스로를 ‘영화감독’이라 규정해온 인물이 사회적 낙인 앞에서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를 시각적으로 포착한 대목이다. 감정이 수치화되는 이 설정은, 개인의 내면마저 평가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물 간 관계 또한 날카롭게 구축됐다. 소위 ‘성공한 창작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황동만은 언제나 주변인에 머문다. 그의 직설적인 언어는 타인에게 불편함을 안기고, 결국 관계에서조차 배제되는 결과를 낳는다. 박경세(오정세)와의 대립은 그 정점을 이룬다. 상대를 향한 불쾌감과 열등감이 뒤엉키며, 두 인물의 충돌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존재의 인정 문제로 확장된다.

이 와중에 등장한 변은아(고윤정)는 결이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타인이 외면한 황동만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인물로, 그의 세계에 처음으로 균열을 만든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시나리오가 궁금하다”는 말은, 평가가 아닌 관심으로 다가온 첫 신호였다. 감정 워치에 처음으로 나타난 긍정의 변화는 이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를 더했다.

극 후반부는 황동만의 선택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투자와 지원에서 배제된 상황 속에서도 그는 물러서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을 거부하며, 자신을 향한 평가 자체에 의문을 던진다. “왜 내 삶이 타인의 마음에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은 개인의 존엄을 둘러싼 본질적인 화두로 확장된다.

이 장면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순간과 겹쳐지며 인상적인 여운을 남겼다. 자신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 도약하는 이미지와, 이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황동만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하나의 감정선으로 이어진다. 타인의 기준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 그 여정의 출발점이 또렷하게 각인된 순간이다.

첫 방송부터 캐릭터와 메시지를 동시에 각인시킨 ‘모자무싸’는, 불안과 결핍을 외면하지 않는 서사로 시청자와 긴밀히 호흡할 전망이다.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사회 속에서,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2회는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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