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할 때마다... 일본이 심각할 정도로 화들짝 놀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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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할 때마다... 일본이 심각할 정도로 화들짝 놀라는 이유

위키트리 2026-04-19 08: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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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25년 5월 8일 진행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 모습. 당시 훈련에는 '600mm 다연장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이 동원됐다. / 평양 노동신문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일본 방위성은 즉각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발표하며 긴급 정보 수집에 나섰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쏠 때마다 일본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면서 발사체의 제원과 사거리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이란

탄도미사일은 추진체로 가속한 뒤 관성과 중력에 따라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표적을 향해 낙하하는 미사일이다. 비행 거리에 따라 단거리(SRBM·1000km 이하), 준중거리(MRBM·1000~3000km), 중거리(IRBM·3000~5500k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5500km 이상)으로 분류된다. 핵탄두를 비롯한 각종 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국제사회에서 금지 또는 엄격히 규제되는 무기 체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는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이 2025년 5월 8일 진행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 모습. 당시 훈련에는 '600mm 다연장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이 동원됐다. / 평양 노동신문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일곱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앞서 1월 4일과 27일, 3월 14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가장 최근 도발은 지난 8일로, 당시 북한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다. 그 전날인 7일에도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비행 초기에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됐다. 이번 도발은 8일 이후 11일 만이다.

일본의 발빠른 반응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해당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이 물체로 인한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자국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지리적·역사적으로 이유가 뚜렷하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그 비행 경로가 일본 열도를 향하거나 상공을 가로질러 태평양으로 낙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1998년 8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1호'(대포동 1호)는 일본 아오모리현 상공을 통과했다. 일본에선 이 사건을 '대포동 쇼크'라 불렀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고 판단한 일본은 미국과 공동으로 탄도미사일 방어 연구를 본격화했다.

2017년에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두 차례 통과했다. 그해 8월 29일 발사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 550여km로 일본 열도를 넘어 약 2700km를 비행한 뒤 북태평양에 낙하했다.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같은 해 9월 15일에도 화성-12형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졌고, 2022년 10월에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다시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

북한이 2025년 5월 8일 진행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 모습. 당시 훈련에는 '600mm 다연장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이 동원됐다. / 평양 노동신문

이처럼 북한 미사일이 자국 영토 상공을 넘나드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어온 일본은 독자적인 경보 체계와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일본 정부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운영해 탄도미사일 발사가 감지되면 대상 지역 주민들의 스마트폰과 방송 시스템에 즉각 경보를 발령한다.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하라는 내용의 긴급 알림이 울리면 고속철도인 신칸센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도서 산간 지역에는 인공위성과 지상 회선을 통해 사이렌이 울린다. 2022년 10월과 11월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로 J-ALERT가 발령됐고, 주민들은 공습경보와 혼동하며 공포에 떨었다. 방어 능력 면에서도 일본은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 17개 포대와 SM-3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 6척으로 이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모든 체계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결과다.

합참은 우리 군이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으며,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이유

이번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달 중순 중국 방문이 예정된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6~8일 일련의 '중요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시험발사하고, 전자기무기체계 시험과 탄소섬유모의탄 살포 시험 등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체 안에 다수의 소형 자탄을 담아 넓은 면적에 피해를 주는 무기로, 민간 피해 우려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무기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도 이 같은 신무기 개발·검증 작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미국의 강경한 대외 행보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3일 '확고한 결의' 작전을 통해 델타포스를 투입,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이어 두 달 뒤인 2월 28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37년간 철권통치를 펼쳐온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반미 진영의 핵심 지도자 두 명이 60일 간격으로 제거된 것이다.

북한은 하메네이 사망 당일 외무성 담화를 내고 "불법무도한 침략 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 자체는 관영 매체를 통해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폐쇄 국가에서 철저히 보호받는 최고지도자도 미국의 군사력에 제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북한 주민에게 퍼지는 것을 차단한 셈이다.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미상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한 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은 7일부터 이틀 동안 총 3차례 발사체를 통한 무력 도발을 단행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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