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입배스 피해 잘 살까…제천 의림지 명물 '공어' 복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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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입배스 피해 잘 살까…제천 의림지 명물 '공어' 복원 시동

연합뉴스 2026-04-19 07:00:05 신고

제2의림지에 수정란 160만개 이식…부화 맞춰 외래종 포획한다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시간 하면 배스 3마리 잡아요. 여기 오는 분들은 거의 배스 낚시해요"

충북 제천 의림지에서 자주 낚시한다는 인근 대학 학생의 말이다.

의림지는 삼한시대 수리시설로 전해지는 국내 최고(最古) 저수지로, 과거 공어(空魚)의 집단 서식지였다.

의림지에서 낚시하고 있는 시민들 의림지에서 낚시하고 있는 시민들

[김형우 촬영]

몸속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다는 뜻의 공어는 빙어(氷魚)의 다른 이름이다.

의림지에만 살던 것이 1980년대 초반 수정란 이식을 통해 대청호, 충주호, 소양호 등에 옮겨지면서 '빙어'라는 이름이 퍼지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의림지는 공어 축제가 열릴 만큼 토종 어종이 풍부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외래어종인 큰입배스가 더 쉽게 잡히는 곳으로 강태공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제천시는 지난해 6월 의림지와 제2의림지(비룡담저수지)에서 생태계교란생물 포획사업을 벌여 큰입배스를 85㎏이나 잡았다.

또 다른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도 인근 습지에서 15㎏가량 포획됐다.

의림지에서 잡힌 배스 의림지에서 잡힌 배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중앙과학관 한정호 박사 연구팀은 2017년 5개월 동안 의림지 생태계를 두 차례 조사한 뒤 채집된 어종 가운데 38.5%가 외래 도입종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큰입배스와 파랑볼우럭(블루길) 등의 높은 분포 비율을 거론하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외래어종이 많은 상황에서 제천시가 이 지역 명물이었던 공어 복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는 최근 제2의림지에 공어 수정란 160만개를 이식했다.

시는 한 달 뒤 부화한 새끼가 수로를 통해 하류인 의림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 관계자는 19일 "공어가 잘 생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올가을 통발을 넣어 성체 개체 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어 공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공어 복원 사업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외래어종의 광범위한 서식, 수온 상승 등 생존 환경이 녹록지 않아서다. 공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종이다.

시는 이런 문제의식을 토대로 공어가 제대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하나씩 만들어 가기로 했다.

우선 배스 등 생태계교란생물 포획 사업을 공어 부화 시기에 맞춰 5월부터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의림지 어류 조사를 비롯해 생태계교란생물 종별 분포도 작성, 보호가 필요한 지역 선별, 관리 방안 마련 등을 위한 '제2차 도시생태 현황지도 작성 용역'도 내년 11월까지를 기한으로 추진한다.

이완옥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은 "빙어를 복원하려면 먼저 의림지에서 빙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질 개선과 함께 배스 개체 수를 적정 수준 이하로 낮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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