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 지속에 반발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개했다. 선박 통행 재개를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군 통합사령부도 "미국이 이란 선박의 완전한 항행 자유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엄격히 통제된 채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전날 미국과 레바논 간 휴전 성사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의 통행을 전면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 미 해군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결과 총 23척의 선박이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군 당국은 이란 항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봉쇄가 "휴전 조건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초 이란과 미국은 조건부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며, 이 기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 핵심 해상 교통로는 이란에 의해 다시 폐쇄됐으며, 이란 해군은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만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폐쇄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를 풀라고 압박했다.
갈리바프는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에 출연해 "그들이 봉쇄를 해제하지 않으면 해협 통과는 분명히 제한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국민에게 전한 영상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통제 하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이 과거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하려 했을 때 이란이 "단호하게 맞서 대치했다"고 밝혔다.
갈리바프는 "우리는 이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했고, 그런 행동을 취할 경우 타격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갈리바프는 이란 권력 구조 내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했으며, 최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에서는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다.
전쟁 발발 이후 미·이란 협상 타임라인
미국과 이란은 18일(현지시간)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한 대화 가능성을 모두 시사했다. 지금까지의 협상 경과를 정리했다.
- 2월 28일: 외교 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 전쟁 발발
- 3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무조건 항복" 외에는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밝힘
- 3월 21일: 트럼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겠다고 위협하며 시한을 설정
- 3월 23일: 트럼프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시한을 연기함.
- 4월 7일: 트럼프는 또 다른 시한 전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으면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
- 4월 8일: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이 추가 협상을 위한 미·이란 간 2주간의 휴전을 발표
- 4월 11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포함한 미·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파키스탄에서 회동. 2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도 워싱턴과 테헤란은 핵심 쟁점에서 큰 이견을 보임
- 4월 12일: 트럼프, 이란 항만에 대한 역봉쇄를 발표
- 4월 17일: 이란의 아락치 장관은 휴전 기간 동안 해협이 계속 개방될 것이라고 말함. 트럼프는 미국의 봉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힘
- 4월 18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매우 좋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지만, 수로를 놓고 "협박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함
- 미국-이란 갈등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 4가지 시나리오
- 이스라엘-레바논 '10일 휴전'에 대해 알려진 것들
- 이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에도...실제 선박 운항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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