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신설된 친선 A매치 대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시리즈 2026'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8위)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잠비아(65위)와의 대회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브라질에 1-5로 완패한 뒤 2차전 캐나다(9위)전에서도 1-3으로 패했던 한국은 이날 약체로 평가받던 잠비아를 상대로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무 2패를 기록, 잠비아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한국 -6, 잠비아 -9)에서 앞서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현재 2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브라질이 골 득실 차로 1위, 캐나다가 2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두 팀은 최종전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8실점 했던 신 감독은 이날 수비 안정화를 위해 대대적인 전술 변화를 택했다.
1차전(4-4-2)과 2차전(4-2-3-1)에서 사용한 포백 대신 파이브백(5-4-1)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선발 명단 역시 2차전 대비 7명을 바꾸는 강수를 뒀다.
최전방에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를 세운 한국은 강지우(인천현대제철)와 이은영(몰데)을 좌우 날개에 배치하고 송재은(강진스완)과 김민지(서울시청)에게 중원을 맡겼다.
김민서(인천현대제철), 이민화(화천KSPO), 서예진(수원FC), 최민아(화천KSPO), 조민아(세종스포츠토토)가 파이브백 라인을 구축했으며, 골문은 2경기 연속 우서빈(서울시청)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26분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프리스타 칠루피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최민아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바브라 반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45분 김진희의 크로스를 강지우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3분, 케이시 페어의 발끝에서 동점 골이 터졌다.
추효주의 긴 패스를 받은 페어는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수비를 따돌리며 치고 들어간 뒤,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까지 가볍게 제쳤다.
각도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페어는 침착하게 공을 한 번 튕긴 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찔렀다.
1-1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어, 강지우, 이은영을 빼고 공격수 손화연(강진스완), 강채림(몬트리올 로즈), 박수정(AC밀란)을 투입하며 공세의 고삐를 쥐었다.
하지만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잠비아를 상대로 점유율(58%-42%)과 전체 슈팅 수(16-9)에서 앞섰으나, 유효 슈팅은 잠비아와 똑같은 3회에 그칠 정도로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36분 손화연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강채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결정적인 왼발 슈팅마저 상대 수비벽에 막히면서,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 19일 전적
▲ FIFA 시리즈 2026 3차전
한국 1(1-1 0-0)1 잠비아
△ 득점 = 바브라 반다(전26분·잠비아) 케이시 유진 페어(전48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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