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상들 바르셀로나 집결…'민주주의 수호' 기치 아래 연대 선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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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정상들 바르셀로나 집결…'민주주의 수호' 기치 아래 연대 선언 (종합)

나남뉴스 2026-04-19 05:5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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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 세계 진보 성향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민주주의 수호 회의'가 현지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장을 찾은 주요 인사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부총리와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도 자리를 함께했다.

미국 행정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두 정상은 자국 내 극우 정치세력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유럽 내에서 좌파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지도자가 드문 가운데, 산체스 총리는 가자지구 분쟁과 나토 방위비 분담, 이란 관련 현안에서 워싱턴과 마찰을 빚어왔다.

개회 연설에서 산체스 총리가 전한 핵심 메시지는 민주주의 수호에 안주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전쟁반대'라는 구호가 회의장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폴리티코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산체스 총리가 세계 진보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리직 이후 유럽연합 내 새로운 포지션을 모색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관측이다. 한 유럽의회 고위 관계자는 스페인 국경을 넘어 유럽 차원의 지도력을 행사하려는 구상이 있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특정 국가 지도자를 겨냥한 모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극우 물결 속에서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장이 되리라는 기대를 밝혔다. 지난 17일 양국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역행이 발생하면 역사 속 독재자가 다시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민주적 절차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산체스 총리 역시 전 세계 진보 세력에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하며 연대가 곧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가 약진한 이후 스페인과 브라질이 결성한 이 회의는 네 번째를 맞았다. 올해는 '글로벌 진보 동원' 출범식이 병행돼 전·현직 정상과 지방정부 수장, 활동가 등 40여 개국 100여 개 조직 소속 약 6천 명이 참석했다. 소득 양극화 해소,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진보 정당의 선거 전략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의 정책 기조와 '마가' 슬로건, 거대 자산가 및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스스로를 불가침 영역에 둔다고 착각하는 이들의 팔을 꺾겠다고 선언하며 끝없는 탐욕의 억만장자, 주거 투기꾼, 민주주의와 청년 정신건강을 착취해 부를 축적하는 세력을 지목했다.

다자 질서의 근간을 흔들려는 시도에 맞서 유엔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극우 세력이 국제적으로 조직화하고 있지만, 그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승리가 아닌 시대적 종말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룰라 대통령도 매일 아침 전쟁 위협이 담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며 잠에서 깨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유엔 상임이사국들이 평화 수호자가 아닌 군벌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유로뉴스는 산체스 총리가 사실상 반미 연합 구축에 나섰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 역시 관세 정책과 중동 분쟁이 다자주의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열린 이번 행사를 '반트럼프 집회'로 규정했다.

한편 산체스 총리와 룰라 대통령, 셰인바움 대통령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쿠바가 미국의 봉쇄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세 정상은 유엔 헌장에 기반한 대화를 촉구하며 쿠바 국민의 자결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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