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세번째 '민주주의 수호 회의'…좌파 정상들 참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우파 득세 흐름에 맞서 세계 주요 좌파 지도자들을 한데 불러 모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 중도 좌파 또는 좌파로 꼽히는 정상이 다수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와 룰라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해온 좌파 성향 지도자로, 차기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이란 전쟁을 놓고 사사건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온 산체스 총리는 극우 세력이 급격히 확장하는 유럽에서 좌파적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는 몇 안 되는 정상으로 꼽힌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 좌파 운동의 중심인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스페인 총리직 이후 EU에서 역할도 모색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 유럽의회 고위 당국자는 "그는 스페인을 넘어 유럽 차원의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반(反)트럼프 회의는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극우 돌풍 속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7일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세계에서 민주주의적 과정을 강화할 해법을 찾아 역행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역행이 일어나면 히틀러가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도 이번 회의에 대해 "세계 모든 진보 세력에 기반을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우리의 단결은 우리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극우가 유럽의회 선거 등에서 대약진한 2024년 스페인과 브라질이 결성해 올해로 세 번째다.
올해는 특히 세계 좌파 정당·단체 간 국제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 '글로벌 진보 동원' 출범 행사가 함께 열린다. 전·현직 국가 정상과 지방자치단체장, 정치인, 활동가 등 40여 개국, 100여 개 조직의 3천여명이 참석해 소득 불평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진보 정당의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웨덴 총리를 지낸 스테판 뢰프벤 유럽사회당(PES) 대표는 폴리티코에 "민주주의가 점점 압박받는 가운데 진보 세력이 전 세계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제적 조직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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