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테러로 6명 숨지고 22명 다쳐…용의자 6명 재판 개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1982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반(反) 유대 테러 사건의 핵심 용의자가 44년 만에 프랑스로 송환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전날 테러 용의자 히샴 하브(72·본명 마흐무드 카데르 아베드 아드라)를 프랑스에 인도했다.
하브는 1982년 8월 9일 파리 마레지구에 있던 유대인 식당 '조 골든버그' 에서 벌어진 총기·수류탄 공격을 지휘하고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테러범들은 식당 내부로 수류탄을 던진 뒤 최소 3명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반유대주의 테러로 꼽히지만,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는 없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해 9월 하브를 체포했다고 프랑스에 통보했고 프랑스는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이번 용의자 송환이 프랑스가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 이후 이뤄진 사법 협력의 구체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브는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구금됐으며, 향후 특별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프랑스는 오랜 추적 끝에 이 사건 용의자 6명의 신원을 특정했고, 프랑스 최고법원은 지난해 이들에 대한 재판 개시를 명령했다.
노르웨이 국적의 아부 자예드 등 일부 용의자는 이미 프랑스에 구금돼 재판을 받고 있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궐석 재판을 받고 있다.
하브의 가족들은 이번 송환이 불법적이며 공정한 재판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이 사건을 팔레스타인계 '테러의 대부'로 꼽히던 아부 니달(2002년 사망)이 창설한 팔레스타인 분파 조직 ANO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서 갈라져 나온 ANO가 1980년대에 유럽과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벌인 테러로 9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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