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가운데, 홍 전 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예우 복원과 TK(대구·경북) 신공항 국가 지원 요청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오늘 대통령 오찬 때 TK 신공항 국가 지원 요청을 한 것은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MB 전직대통령 예우 복원을 요청한 것은 99년 워싱턴 낭인 시절 같이 겪었던 정리와 의리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MB 정권 내내 친이계의 견제로 MB 덕을 본 게 하나도 없지만 요즘처럼 사감과 이욕만 난무하는 정치가 되는 게 안타까워서 한 것”이라며 “저급한 해석들이 난무하는 건 공부들이 부족한 탓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청와대에서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막걸리를 곁들인 환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실제로 막걸리를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5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난 홍 전 시장을 향해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했던 약속을 1년 만에 이행한 자리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TK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해당 사업은 대구 군 공항(K-2)과 대구국제공항을 군위·의성 지역으로 이전하는 민간·군 통합 공항 사업으로,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 예우 복원을 건의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은 연금과 비서관, 운전기사 지원 등을 받지만, 이 전 대통령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서 경호·경비를 제외한 예우가 제한된 상태다.
한편 이번 오찬은 홍 전 시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한 직후 청와대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관련 대화는 별도로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에 대해 “통합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접촉을 이어오며 정치적 외연 확대를 시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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