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호르무즈 상황 끝나가는 와중 '돕겠다' 전화…필요없다고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간 종전 협상이 분수령을 맞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의) 모든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란이 보유중인 농축 우라늄의 대미 반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보수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 연설에서 "핵 찌꺼기는 7개월 전 어느 늦은 저녁 우리의 위대한 B-2 폭격기들에 의해 생성된 하얀 가루 형태의 물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막판에 미군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통한 '벙커버스터' 투하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폭격한 뒤 현지에 남아 있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이란과 함께 이란 내 지하시설로 "느긋하게" 들어가서 그곳의 '핵 찌꺼기'를 "중장비로 파내" 미국으로 "매우 조기에"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란 측이 "농축 우라늄은 그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농축 우라늄의 미국 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걸 어차피 가져올 예정이었지만, 그런 방식(특수부대 등 병력 투입)으로 가져오는 것은 약간 더 위험하다"며 "이란과 함께 들어가 굴착 장비를 사용해 그것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는 데 "어떤 형태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돈은 오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과의 '거래설'을 부인했다. .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합의안 내용 중 일부로,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은 이란 자금 200억 달러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는 방안을 전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와 관련,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제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무해하게 거의 끝나가는 와중에 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부터 '도움을 원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매우 고맙다, 나토"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과정이나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확보하는 데 나토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나토를 비판하면서 탈퇴 가능성도 거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에게 '두 달 전에는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더 이상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은 전혀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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