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며 이번 주말 극적인 합의 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행사장 이동 중 취재진을 만나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양국 간 대화가 주말 내내 지속될 예정이며, 레바논 등 중동 전역에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스라엘-레바논 간 열흘짜리 휴전이 그의 중재로 성사됐고, 이란 역시 화답 차원에서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상선의 자유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란이 미국과의 만남과 합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종전 협상을 위한 회담이 이번 주말 성사될 것이라는 발언이다. 그는 "하루나 이틀 안에 딜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11~12일처럼 양측이 동일 장소에서 얼굴을 맞대는 고위급 직접 회담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상'은 중개자를 활용한 간접 채널 접촉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핵심 쟁점 대부분이 정리됐으며 협상이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 기한을 묻는 질문에는 "기한이 없다. 무기한"이라고 못 박았다.
농축우라늄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구상을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공동으로 지하 핵시설에 진입해 중장비를 동원, 잔류 핵물질을 굴착한 뒤 조기에 미국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란에 200억 달러를 지급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며 금전 거래는 없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악시오스는 전날 이란이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금 200억 달러를 풀어주는 방안이 협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핵물질의 미국 이전 계획에 이란이 "농축우라늄은 어디로도 반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며 이견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런 문제가 있다면 내가 바로잡겠다"면서도 "중대한 시각차가 많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후에도 미 해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종전 협정 서명 시점에 봉쇄가 해제된다"고 선을 그었다.
차기 협상 개최지로 유력한 파키스탄에서 열릴 2차 회담의 수석대표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직접 파키스탄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해, 협상 타결 시 역사적 성과를 현장에서 직접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1차 협상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측 대표단을 지휘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해 양국이 협력 중이라는 사실도 로이터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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