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입소문만으로 관객 호평을 쓸어담은 한국 영화 한 편이 오는 4월 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이 작품의 정체는 오달수·장영남·김홍파 주연의 서스펜스 미스터리 영화 '오후 네시'다.
영화 '오후 네시' 주연 배우 오달수 / 홀리가든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오후 네시'는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매일 오후 4시만 되면 찾아오는 이웃 남자로 인해 평온했던 한 부부의 일상이 서서히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정인과 현숙 부부는 안식년을 맞아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한다. 어느 날 이웃이자 의사인 육남이 오후 4시에 찾아오는데, 그 어떤 질문을 던져도 "그렇소"라는 짧은 대답뿐이다. 그렇게 그는 침묵의 2시간을 보내고 오후 여섯 시에 집을 나간다. 그리고 다음 날, 또 오후 네 시가 된다.
영화 '오후 네시' 스틸컷 / 홀리가든
연기파 트리오의 완벽한 캐스팅
'카지노', '베테랑 2'까지 역할 불문 명품 연기로 굳건한 입지를 과시 중인 오달수, '국제시장', '일타 스캔들'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장영남, '낭만닥터 김사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말모이' 등 관록의 연기로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김홍파가 주연을 맡아 완벽한 캐스팅 조합을 이뤘다.
오달수는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전원생활을 꿈꾸는 철학과 교수 정인 역을 맡았다. 그는 "송정우 감독이 처음 제안했을 때, 매일 오후 네 시에 방문하는 이웃 남자 '육남' 역할을 부탁할 거라 생각했다"며 의외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오달수는 장영남에 대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배우"라며 "항상 현장에 오면 오늘은 어떤 애드리브를 가져왔을까 궁금했다. 대사를 편안하게 바꾸고, 거기에 맞는 적확한 단어들을 가져왔다"고 극찬했다.
'오후 네시' 주연 배우 장영남과 오달수 / 홀리가든
침묵의 불청객 육남 역을 맡은 김홍파도 입을 열었다. 김홍파는 "과거에 어떤 아픔이 있었을까, 무엇이 그를 힘들게 만들었는지 열심히 연구했다"며 "매일 책을 보면서 첫 번째 방문은 어떤 감정이었을지, 두 번째 방문은 어떤 감정이었을지 고민하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힘들었던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오해와 편견, 자기 마음속 이야기를 잘 안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웃이 누군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오후 네시'에 출연한 배우 김홍파 / 홀리가든
개봉 전부터 국제 영화제 3관왕
2024년 10월 23일 국내 개봉 전부터 이 영화는 이미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카프리 할리우드국제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이어 제28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슈발 누아르(Cheval Noir)에도 공식 초청됐다.
슈발 누아르 섹션은 앞서 영화 '마녀'가 초청돼 김다미가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성민·김무열 주연의 '대외비'도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섹션이다.
영화 '오후 네시' 속 한 장면 / 홀리가든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아시아 부문 프로그래밍 디렉터 니콜라스 아샴볼트는 "무섭도록 영리하고 뛰어나게 연출되었다. 원작을 매우 잘 해석해낸 작품이며, 송정우 감독은 뛰어난 시각적 내레이션을 통해 서서히 고조되는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구축하며 숨막히는 최종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고 극찬했다.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 당시 브뤼셀 상영 직후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객석을 가득 채웠고, 오달수, 장영남, 김홍파, 공재경 배우와 송정우 감독은 상영 현장을 찾아 GV를 진행하며 관객과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국내 관객 반응과 평점은?
영화 '오후 네시'는 2024년 10월 23일 개봉했으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상영 시간은 111분이고, 국내 관객 3만 6514명을 동원했다. 원작 소설의 독특하면서도 잔인한 유머와 긴장감을 잘 살렸다는 호평과 너무 실험적이라는 평이 엇갈렸다.
개봉 직후 네이버 평점은 9.30점을 기록하며 관객 호평이 쏟아졌고, 현재까지 평점 8.03점을 유지하며 꾸준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영화 '오후 네시'에서 열연을 펼친 장영남 / 홀리가든
실제 관람객 반응은 엇갈렸다. "연기 좋고 연출 치밀하고 영상미와 OST까지 만족", "오달수 배우 연기 보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실험적인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낸 듯하다", "어쩌다 시계를 볼 때 오후 네시가 다가오면 움찔", "킹받게 하는 사람을 처단하는 상상만 하다 영화로 보니 속이 시원하다" 등 몰입감과 독특한 소재에 높은 점수를 준 관객이 많았다.
반면 "신선한 소재지만 중반부가 지루하다", "중반까진 재밌게 봤다, 중반까진…", "잘 가다가 다른 길로 빠져버렸다"는 반응도 있었다. 후반부 전개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작품인 셈이다.
"영화 '잠'을 잇는 국내 미스터리 수작"이라는 평가도 나온 이 작품이 넷플릭스라는 더 넓은 플랫폼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안성 호숫가에서 탄생한 긴장감
이 영화는 안성시 일원에서 촬영됐으며, 특히 영화의 주요 무대가 된 호수는 안성의 마둔저수지와 청룡저수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고즈넉한 호숫가 풍경과 그 속에서 서서히 증폭되는 심리적 공포감의 대비가 영화의 핵심 미장센으로 꼽힌다.
송정우 감독은 '동네사람들', '원더풀 고스트' 등의 화제작에서 제작자로 활약한 뒤 이 작품에서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의 치밀한 심리 묘사에 미스터리를 결합해,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명제를 스크린 위에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OTT를 통해 새로운 관객을 만나게 될 '오후 네시'는 오는 4월 2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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