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호르무즈 영구 개방돼야…방어적 국제 임무 주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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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 "호르무즈 영구 개방돼야…방어적 국제 임무 주도"(종합)

연합뉴스 2026-04-18 01:05: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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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항행의 자유' 위한 약 50개국 정상회의 파리서 개최

佛·獨·伊 기뢰 제거 등 해군력 제공 의향…"12개국 이상 자산 제공"

마크롱 "교전국과는 별개 임무"…트럼프 "나토 떨어져 있으라"

왼쪽부터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 왼쪽부터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 개방을 촉구하면서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이 해협에서 방어적 국제 임무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두 정상은 회의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12개국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방어 임무에 자산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 약 50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대표가 참석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직접 엘리제궁을 찾았고 이란 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불참했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회의 직전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 휴전에 발맞춰 휴전 기간 상선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된다고 전격 선언했다.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면서도 해협 개방은 영구적이어야 한다면서 국제 임무 계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발표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모두 모든 당사국에 의한 전면적이고 즉각적이며 무조건적인 재개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는 지속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주 영국에서 군사 계획 회의를 열고 이 국제 임무의 상세한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자산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국가가 이미 12개국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국제 임무는 전쟁이 끝난 후 안전한 통항을 위한 군사 호위와 기뢰 제거, 정보 공유 등 방어적 성격의 임무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립적인 임무이며 교전국으로부터 전적으로 분리돼 걸프해역을 통항하는 상선을 호위하고 안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도 "엄격하게 평화적이고 방어적 임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동지중해와 홍해에 배치된 프랑스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메르츠 총리는 독일이 기뢰 제거와 해상 정보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회의 지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같은 법적 근거가 확보돼야 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유럽 정상들 유럽 정상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멜로니 총리도 "이탈리아는 우리 헌법의 원칙에 맞게 의회 승인을 받아 해군을 참여시킬 의지가 있다"며 해군 배치는 적대행위가 완전히 중단됐을 때 전적으로 방어를 위해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르츠 총리는 "가능하다면 미국의 참여도 바란다"고 말해 교전국은 참여하지 않을 거란 마크롱 입장의 기존 입장과 다른 견해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회의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종이호랑이'라는 비판을 되풀이하면서 도움은 필요 없으니 "떨어져 있으라"고 조롱했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의 국제 임무가 현실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돼 활동하려면 결국 미국·이란 양쪽과 조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 노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한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서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해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이란이 차단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했으나 동맹국들은 파병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이후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국제 연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다국적 임무는 전투가 멈춘 다음에 방어적 성격에 국한해 수행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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