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이의리가 시즌 최고 구속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서 이의리는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트랙맨 측정 기준 시속 155.9㎞를 기록한 그의 직구는 2026시즌 좌완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으로 등록됐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153.2㎞)과 SSG 랜더스 앤서니 베니지아노(152.7㎞)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우완 투수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시즌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위력적인 구속이다. 참고로 올 시즌 최고 구속 기록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세운 시속 159.6㎞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이의리가 선택한 무기는 단 두 가지였다. 직구 58개와 슬라이더 28개가 전부였고,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3개와 2개에 그쳤다. 이 조합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2선발로 시즌을 출발한 이의리에게 이번 등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직전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구 난조라는 고질적 약점이 드러나며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42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도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탈삼진을 뽑아내는 능력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1회를 세 명의 타자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그는 2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즈 카메론과 양석환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강승호에게 안타를 내준 직후에도 이유찬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카메론과 양석환을 또다시 연속 삼진으로 막아냈다. 마지막 5이닝에서는 2사 후 박찬호와 박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박준순을 낙차 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마운드를 지켜냈다.
3대 0으로 앞선 6회, 이의리는 후속 투수 이태양에게 공을 넘기며 시즌 첫 승리 투수 자격을 확보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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