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전국에 지정된 연구개발특구가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인프라를 집적해 기술 혁신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유도하는 구조로, 산업과 도시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연구개발특구는 대덕을 비롯해 광주·대구·부산·전북, 그리고 지난해 12월 새롭게 지정된 강원까지 총 6곳이다. 이들 지역은 정책적 지원과 투자 집중을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주거·교통·상업 등 도시 구조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 대덕특구, 연구·산업 집적 효과 확인
대표 사례로 꼽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는 국내 과학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과 기업이 밀집해 있다.
입주 기관 및 기업 수는 2005년 752개에서 2023년 2914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 매출 역시 2조5638억원에서 26조6878억원으로 확대되며 산업 집적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다.
이 같은 산업 기반은 주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 일대는 직주 근접 환경과 함께 연구 인력 유입, 교육 인프라 확충 등이 맞물리며 주거지로서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실제 대전 지역 내 가격 상위권 아파트도 유성구에 집중된 상황이다.
다만 연구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가 특정 업종에 편중될 수 있다는 점과, 주거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부담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 광주 첨단3지구, AI 중심 인프라 구축
광주에서는 인공지능 산업 기반 확장을 목표로 조성 중인 ‘첨단3지구’가 개발되고 있다. 광주 북구·광산구와 전남 장성군 일대에 걸친 이 지역은 연구·산업·교육 기능을 결합한 복합 거점으로 계획됐다.
첨단3지구에는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창업 지원 시설이 들어서며, 광주과학기술원 부설 AI영재고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역시 같은 시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 국립심뇌혈관센터(2029년 예정)까지 더해지며 의료·연구 인프라도 확충될 전망이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추진과 함께 AI·에너지·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병행되면서 해당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세제 및 규제 완화 역시 기업 유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기업 유입 기대와 주거 개발 병행
기업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플랙트그룹 생산시설과 SK그룹, OpenAI의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언급되면서 산업 확대 기대가 제기된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703억원, 고용유발효과는 6524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북구 월출동 의료특화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추가 고용 창출도 예상된다.
주거 공급도 병행된다. 올해 10월부터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A1블록, 1520가구), 첨단제일풍경채(A2블록 1845가구, A5블록 584가구) 등 총 3949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이어 5월과 7월에는 각각 805가구, 638가구 규모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다만 산업 인프라 구축 속도와 실제 기업 입주 간 시차가 발생할 가능성, 초기 생활 인프라 형성에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은 단기적인 정주 여건 측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특구는 산업과 일자리, 주거 기능이 결합된 구조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갖춘 지역”이라며 “첨단3지구 역시 산업 확대와 함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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