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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통계청(BPS)에 따르면 2025년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94만 8,754명으로, 전년보다 9.72%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한국 시장 최전선을 34년째 지켜온 마타하리투어와, 세계 최초 T2E(Travel 2 Earn) 모델로 여행 플랫폼의 문법을 바꾼 트립비토즈가 한 무대에 섰다.
4월 16일 저녁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두 회사가 공동 주최한 'Connected Travel 2026'에는 발리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리조트 20개사의 한국시장 담당자를 비롯해 여행사, 언론사, 인플루언서 등 2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모였다. 오후의 Tabletop 비즈니스 미팅에 이어 저녁엔 코스 요리와 라이브 음악을 엮은 갈라 디너로 이어졌다. 발리 호텔과 한국 여행사의 B2B 접점이라는 외형 안에, 여행 산업의 새 질서를 선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AI 시대, 더 중요해지는 것은 사람 간의 연결”
이날 행사의 핵심은 트립비토즈가 처음으로 공개한 4대 AI 신사업이다.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유통은 Agent Hub, 운영은 HIRO, 마케팅은 Media Solution, 글로벌 확장은 Global Business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완결되는 AI 기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라며 "매년 개최할 Connected Travel 컨퍼런스를 통해 산업 내 다양한 주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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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Agent Hub'는 중소 여행사를 겨냥한 B2B 유통 플랫폼이다. 거대 OTA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 해외 호텔과의 직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중소 여행사에, 전 세계 100만 개 호텔의 도매가와 일반 소비자에게 노출되지 않는 비공개 요금을 제공한다. 예약마다 발생하던 선결제 부담은 주 단위 통합 정산 방식으로 해소했고, AI 견적 비서를 통해 수작업으로 수십 분씩 걸리던 견적 업무를 1분대로 줄였다. 자사 로고가 담긴 바우처 발행 기능도 갖춰 중소 여행사의 브랜딩 자율성을 살렸다.
두 번째 'HIRO(Hotel Intelligence Real-time Optimization)'는 호텔 운영의 자동화를 지원하는 AI 플랫폼이다. 매일 아침 경쟁사 요금, 수요 예측, 지역 이벤트, 날씨 등 다차원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가격을 추천하고, 리뷰 모니터링과 개선 우선순위 도출도 자동화한다. GM·RM·예약·CRM·세일즈 등 5개 역할별 AI 전문가 채팅 기능을 통해 운영 담당자의 역량을 보완하고, 퇴사로 인한 노하우 소실 문제도 시스템 내 지식 축적으로 해결한다.
세 번째 'Global Business'는 인도네시아를 첫 거점으로 삼은 동남아 진출 전략이다. 세계 4위 인구 국가(2억 8600만 명)이자 내수 여행 지출이 연 250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2% 성장 중인 시장이며, K-Culture 호감도가 86.5%에 달해 한국 플랫폼의 초기 진입 장벽이 낮다는 판단이다. 인플루언서 숏폼 콘텐츠를 통해 '영감→신뢰→예약'으로 이어지는 감성 구매 여정을 구축하고, 대학생 앰배서더 기반 UGC로 광고비 없이 유기적 트래픽을 확보하는 구조다. 인도네시아 안착 이후 베트남,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네 번째 'MeSo(Media Solution)'는 숏폼 콘텐츠와 예약 기능을 하나의 채널에 통합한 미디어 광고 플랫폼이다. 트립비토즈 플랫폼 이용자의 70%가 20~30대 MZ 세대로, 이미 여행 의향이 구체화된 고관여 소비자에게 지역별·테마별로 정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디지털 광고와의 차별점이다. 브랜드 인지부터 예약 전환까지 단일 채널에서 처리되며, 예약 확정 직후 여행자보험·유심·환전 등 인접 서비스 광고도 노출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노출·클릭·예약 전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성과 측정의 불투명성 문제도 해소했다.
“변화는 새롭게, 신뢰는 변함없이”
마타하리투어 측도 이날 행사를 홍보의 자리가 아닌, 업계 협력 구조를 새로 짜는 계기로 규정했다. 1992년 발리 현지에서 한국인이 창업한 이 여행사는, 인터넷도 변변찮던 시절 한국인 최초의 인도네시아 정식 투자법인 여행사로 출발해 34년 만에 발리 최고급 리조트와 빌라의 GSA(총판 대리점) 역할을 맡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발리 현지 직영 법인을 운영하며 한국 시장과 발리 호텔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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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화 마타하리투어 대표는 "관광과 호텔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의 신뢰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는 시대이지만, 감동은 결코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발리야말로 그 감동이 가장 깊이 구현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는 새롭게, 신뢰는 변함없이' 그것이 마타하리가 지키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마타하리투어는 오프라인 B2B 네트워크에 트립비토즈의 AI 기술을 결합한 'Agent Hub'를 공식 가동했다. 한국 여행사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니르지하라 리조트, 포시즌스 리조트 발리, 인터컨티넨탈 발리 리조트,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등 이번에 방한한 20개 럭셔리 호텔 객실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송 대표는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과 전 차량 교체를 통한 프리미엄 이동 서비스 강화도 추진해 파트너사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갈라 디너는 발리의 전통 봉헌 꽃바구니 '차낭사리'를 모티프로 한 샐러드를 시작으로, 트러플 소스를 얹은 갈비살 스테이크, 티라미스 디저트까지 6코스로 구성됐다. '나를 끌어올려라'는 뜻의 티라미스로 만찬을 마무리한 것은 이날 행사가 담고자 한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트립비토즈는 이번 행사를 연례 컨퍼런스로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지하 대표는 "내년 제2회 행사를 더 풍성하고 사람 냄새 나게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셀럽, 호텔, 미디어, 여행사, 콘텐츠가 하나의 산업 구조 안에서 수익을 나누는 'Connected Travel'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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