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단아' 또 나올까…불가리아 총선서 친러 후보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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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단아' 또 나올까…불가리아 총선서 친러 후보 약진

연합뉴스 2026-04-17 17:42: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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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조기 총선…'러 제재·우크라 지원 반대' 전 대통령 우세

불가리아 총선에 출마한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 불가리아 총선에 출마한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오는 1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총선에서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온 친러시아 세력이 집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프로그레시브불가리아당(PB)의 지지율이 30%를 기록, 1위로 집계됐다.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발전시민당(GERB) 지지율(20%)보다 약 10%포인트 더 높다.

불가리아 조기 총선은 작년 12월 당시 로센 젤랴스코프 총리가 예산안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로 스스로 물러나면서 본격화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한달여 뒤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히며 사퇴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혀온 친러시아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한다고 주장하며 2023년 소피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논쟁하기도 했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최근 불가리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불가리아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슬라브계이면서 동방 정교회 국가"라며 "러시아와 관계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유로화 도입'을 지목하며 반(反) EU 정서에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연정 세력은 국민에게 묻지도 않고 유로를 도입했다"며 "우리를 부유한 국가 클럽에 넣어주겠다고 약속한 정치인이 누구였는지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헝가리는 단일 회원국이 EU 전체를 인질로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라데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불가리아가 다음 방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PB당의 지지율이 단독 과반에는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연정 구성 과정에서 라데프 전 대통령의 친러시아 성향이 희석될 수는 있다.

불가리아 정치권은 집권 다수파가 없어 어떤 정당도 단독 과반이 어려운 구조다. 최근 4년간 7차례나 총선을 치르는 등 정국 불안이 계속되는 이유다.

라데프 전 대통령은 공군 장교 출신으로 공산당 후신인 불가리아사회당(BSP)의 지지로 2016년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재임 기간 계속된 연정 실패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0년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유로존 평균의 3분의 2 수준이다. 다른 EU 국가와 비교하면 빈곤율도 높은 편이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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