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속도 넘어 신뢰로”…학계·언론·시민사회 모여 윤리인식 해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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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속도 넘어 신뢰로”…학계·언론·시민사회 모여 윤리인식 해법 논의

투데이신문 2026-04-17 17:1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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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이하 인신윤위)가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회 인터넷신문 윤리주간을 맞아 주최한 ‘인터넷신문 저널리즘 윤리인식조사 연구발표 세미나’에서 발표자, 토론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이하 인신윤위)가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회 인터넷신문 윤리주간을 맞아 주최한 ‘인터넷신문 저널리즘 윤리인식조사 연구발표 세미나’에서 발표자, 토론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인터넷신문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신뢰도는 여전히 낮고 비윤리적 행위와 광고 문제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학계와 언론계, 시민사회, 법조계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인터넷신문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향과 정확성·공정성·책임성에 기반한 윤리적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이하 인신윤위)는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회 인터넷신문 윤리주간을 맞아 ‘인터넷신문 저널리즘 윤리인식조사 연구발표 세미나’를 주최했다.

이날 인신윤위 이재진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터넷신문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성, 공정성, 책임성을 기반으로 한 윤리적 실천이 핵심”이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언론사의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신문 종사자들의 실천이야말로 자율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출발점”이라며 “위원회 역시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자율 규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언론학회 정성은 회장은 “자율 규제는 건강하고 활력 있는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제도”라며 “특히 인터넷신문 윤리 강령의 선포가 언론의 책임성을 높이고 나아가 인터넷신문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실질적인 논의와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같은 논의의 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학계 역시 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해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유홍식 교수, 중앙대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오다슬, 유지윤씨가 ‘인터넷신문 종사자와 뉴스수용자 저널리즘 윤리인식 비교 조사’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유 교수팀은 뉴스 소비자와 인터넷신문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일반 뉴스 소비자 500명이 참여했으며 인터넷신문 종사자 104명도 함께 응답에 나섰다. 종사자 응답자는 대표자 46명과 기자 58명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뉴스 수용자는 인터넷신문을 일주일에 평균 약 5.4일 이용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69분이었다. 인터넷신문 뉴스 이용량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024년 27분에서 지난해 55분, 올해 69분으로 크게 늘었다.

5점 척도로 집계된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인터넷신문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지만 매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4년 2.24점에서 지난해 2.36점, 올해 2.57점으로 집계됐다. 선정성과 갈등편향성은 올해 각각 3.89점, 3.86점으로 떨어지며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신문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높은 문제의식을 보였다. ‘비윤리적 행동의 심각성’은 2024년 3.93점, 지난해 3.89점, 올해 3.85점이었다. ‘심의 강화 필요성’은 최근 3년 동안 모두 4.1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언론 역할 수행’ 평가는 2024년 2.68점, 지난해 2.65점, 올해 2.84점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인터넷신문의 역할에 대한 세부 평가에서는 ‘사회 현안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3.10점), ‘중요한 사회 문제를 의제로 제시한다’(3.09점)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해결책을 제시한다’(2.57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2.67점)는 항목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한다’ 역시 2.62점에 그쳤다.

인터넷신문 광고에 대한 문제 인식도 높았다. 광고 심각성 평가는 지난해 4.06점, 2026년 4.09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터넷신문 자율심의에 대한 평가는 3년 연속 3.0점 미만에 머물며 매우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자율심의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높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항목은 3년 연속 3.5점 이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 3.81점, 지난해 3.61점, 올해 3.65점이다.

국내 언론에 대한 종사자 인식 분석 결과도 살펴보면 올해 국내 언론 신뢰도는 2.65점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국내 언론 윤리에 대한 평가는 올해 3.96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4년(4.31점)과 지난해 (4.46점)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했다. 언론의 선정성과 갈등편향성에 대한 인식도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선정성은 지난해 3.70점에서 올해 3.47점으로, 갈등편향성은 같은 기간 3.85점에서 3.66점으로 각각 낮아졌다.

또 인터넷신문 종사자들은 공통적으로 언론 윤리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 교수는 “인터넷신문은 ‘받아쓰기식 기사’, ‘광고성 기사’, ‘클릭베이트형 광고’, ‘허위 과장 광고’, ‘기사형 광고’를 지양하고 사실에 기반한 양질의 정보를 전달할 의무가 있다”며 “허위 조작 정보가 쉽게 확산되는 정보 혼동의 시대에서 수용자들의 정보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수용자가 뉴스 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신윤위는 자율심의에 관한 수용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실효성 있는 방식으로 자율규제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생성형 AI(인공지능) 활용이 뉴스 생산 과정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AI로 생산된 콘텐츠이더라도 보도 준칙과 윤리 기준을 따르는 것이 언론사의 기본적 책임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이하 인신윤위)가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회 인터넷신문 윤리주간을 맞아 주최한 ‘인터넷신문 저널리즘 윤리인식조사 연구발표 세미나’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이하 인신윤위)가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회 인터넷신문 윤리주간을 맞아 주최한 ‘인터넷신문 저널리즘 윤리인식조사 연구발표 세미나’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어진 2부에서는 전문가 토론도 이어졌다. 이날 토론은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홍경수 교수가 좌장을 맡아 논의를 이끌었다.

먼저 법무법인 한일 김성순 대표변호사는 “인터넷신문 이용 증가와 신뢰도 상승을 전체 언론 신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고 이용자들이 특정 매체만 소비하는 ‘확증편향’ 경향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며 “인터넷신문은 진입 장벽은 낮은 반면 사후 규제는 미흡한 구조 속에서 낮은 신뢰도가 지속되면 국가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외부 규제 개입을 막기 위해서는 업계가 선제적으로 자율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단체와 언론사들이 중심이 돼 ‘반칙 없는 시장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뉴스 종사자 입장으로 투데이신문 박애경 대표는 “인터넷신문 종사자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뢰 회복과 함께 양질의 보도물을 생산하려는 의지와 실천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몇몇 인터넷 매체가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수용자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사와 광고의 경계를 지금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해야 하며 기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사실 확인 기준, 제목 작성 원칙 등 준칙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속 언론 윤리를 더 구체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대표는 “현재 투데이신문은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의 자문을 받아 AI 활용 보도준칙을 제정해 실제 보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는 AI를 저널리즘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저널리즘의 원칙을 강화하기 위한 보조적 도구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터넷신문의 미래 경쟁력은 더 이상 속도에만 있지 않다. 결국 신뢰가 쌓여야 독자도 남고, 시장도 남고, 언론도 남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철한 상임집행위원은 “인터넷신문 이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체의 정치 편향, 과도한 광고 노출, 보도자료 중심 기사 등으로 인해 이용자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체 스스로 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교육과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인신윤위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자율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윤리 강령을 준수하는 매체를 이용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광고·AI 활용 기사 등에 대한 명확한 표시를 통해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기사와 광고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유일기구인 인신윤위는 제3회 인터넷신문 윤리주간을 맞아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다음달 29일 ‘인터넷신문의 선정성 광고에 대한 윤리적 자율규제의 방향’ 세미나 및 ‘자율규제 실천 우수 서약 매체 시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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